웨이브, 티빙-시즌 합병 단순 합산 MAU 추월 당해조직 개편 및 외부 인재 영입 등 콘텐츠 투자 전문성 높여신규 조직체계 기반 콘텐츠 다양성 강화 총력 나서
  • 웨이브가 티빙과 시즌의 연합 공세에 '콘텐츠 전략 개편'으로 맞불을 놓는다. 외부 인재 영입으로 콘텐츠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OTT 업계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웨이브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의 조사를 보면 티빙과 시즌의 6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각각 402만 명, 157만 명이다. 단순 합산 시 합병 후 MAU는 557만 명으로 424만 명을 기록한 웨이브를 넘어서게 된다. 중복 가입자를 감안하면 수치는 다소 하락할 수 있지만, 토종 OTT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에는 이견이 없다.

    경쟁사들의 합종연횡 전략에 웨이브는 콘텐츠 전략 개편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웨이브는 지난 1일 신규 주요 임직원 인사명령을 단행했다.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는 우승현 전 스마트미디어랩(SMR) 대표가 지상파 3사의 추천 인사로 임명됐다. SMR은 지상파 3사, 종합편성채널 등 국내 주요 방송사 클립 VOD의 독점 유통 및 광고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웨이브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임 중인 최소정 SK스퀘어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전략본부장을 맡게 됐다. 최 CSO는 글로벌 진출 전략 수립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웨이브가 지난해 이찬호 최고콘텐츠책임자(COO) 겸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 대표를 비롯해 한원식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한 것에 이어 올해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인재 영입을 단행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직 개편도 함께 이뤄졌다. 콘텐츠 수급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콘텐츠 수급·유통을 담당하는 A·D그룹 ▲콘텐츠 편성기획 및 운영전략을 총괄하는 프로그래밍 그룹 ▲서비스 기획·운영을 맡은 프로덕트 그룹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검토하는 콘텐츠투자담당 등으로 재편했다.

    신규 조직체계를 기반으로 웨이브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상파 3사 중심의 드라마와 예능은 물론, ‘데드맨’ 등을 비롯한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를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웨이브는 연내에 드라마, 예능, 영화 등 3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BL(Boys Love·남성 동성애) 예능 ‘남의 연애’, 성소수자 관찰 예능 ‘메리퀴어’ 등의 색다른 장르를 시도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공개할 예정”이라며 “또한 HBO와 계약 연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해외 시리즈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보강해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