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646조 상승, 순금융자산 252조 늘어GDP 대비 9.6배… 수도권 집값 상승 두드러져미국·일본 보다 부동산 비중 높아… 토지·건물 함께 뛰어해외증시 호황에 금융자산 '껑충'… 가구당 순자산 5.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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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2030조원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상승이 이끈 사상 최대 기록이다. 자산버블이 감지된 재작년 기록을 2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21일 한국은행의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은 1경9809조원에 달했다. 1년 만에 11.4% 늘었다. 명목 국내총생산 2072조원의 9.6배에 이른다.

    비금융자산이 1778조1000억원(11%) 늘어났고, 순금융자산은 251조8000억원(47.5%) 증가했다. 해외 주가 상승으로 금융자산은 1889조2000억원(9.8%) 늘었고, 영끌과 빚투로 금융부채는 1637조4000억원(8.8%) 증가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해외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대외금융자산이 증가세를 지속했고, 국내 주가 상승폭 둔화에 기인해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1724억달러 증가했다.

    생산자산은 806조원(10.8%) 늘어난 8294조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건설자산은 6193조원으로 675조원 늘었다. 비생산자산은 1경733조원으로 972조원(10.0%) 증가했다. 이 중 토지자산은 1경680조원으로 971조3000억원 늘었다. 토지와 건설자산을 합친 부동산 자산가격이 1년 새 1646조원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토지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전년 5.0배에서 5.2배로 상승했다. 명목 GDP가 6.7%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토지자산은 10.0%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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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서울·경기 수도권 부동산 상승이 두드러져 재작년 토지자산의 수도권 비중은 58.6%로 확대됐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증가율은 13.7%로 비수도권 증가율 7.0%를 2배 가량 높았다. 2011년 이후 수도권 증가율을 앞섰던 비수도권 토지자산 증가율은 2018년 역전됐다.

    부동산 자산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토지자산은 1경680조원, 건설자산 6193조원 등 부동산 자산이 전체 비금융자산의 88.7%를 차지했다. 재작년 88.3%보다 비중이 커졌다. 토지자산과 건설자산은 GDP 대비 각각 5.2배 및 3.0배 수준이다.

    건설자산 증가 세부내역을 보면 주거용건물 245조원(13.5%), 비주거용건물 223조원(12.6%), 토목건설 207조원(10.8%) 각각 증가했다. 토지자산(54.6%)과 건설자산(37.9%)이 지난해 비금융자산 전체 증가의 92.6% 기여했다.

    우리나라의 비금융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은 영국, 프랑스 보다는 낮고 미국, 일본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토지자산이 여전히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물 증가세가 5.5%에서 13.0%로 껑충 뛰며 부동산 버블을 확대시키는 모습이다.

    순금융자산은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년대비 252조원(47.5%) 늘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645조원), 현금 및 예금(434조원)을 중심으로 1889조원 증가한 반면, 부채 증가액은 1637조원에 그쳤다. 지난해 미국 다우와 나스닥이 각각 18.7%, 21.4% 상승하는 등 해외증권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순자산은 1경1592조원으로 가구당 순자산은 5억4476만원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5억451만원보다 8.0% 증가했다. 2020년 9.7% 증가 대비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이병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팀장은 "건설자산, 토지자산, 순금융자산이 국부 증가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크게 증가한 면이 있고 임금, 건설자재 등이 오름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