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사 美 뉴스케일 파워, 유럽 등 수주 확대두산에너빌리티, 10개 이상 SMR 프로젝트 참여 예정2026년까지 차세대 원전서 年 8000억원 수주 목표
  • ▲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두산에너빌리티
    ▲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의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핵심 사업 파트너사인 미국 SMR 기업 뉴스케일파워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두산에너빌리티의 관련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스케일파워는 앞으로 2년동안 미국과 영국,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에서 신규 SMR 건설 협약을 맺었다. 뉴스케일파워의 주요 투자자이자 사업 파트너인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가 진행하고 있는 초도원전의 주기기 설계·제작을 맡은 데 이어 앞으로 10개 이상 SMR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SMR은 안전성과 경제성, 운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미래형 원전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뉴스케일파워는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업계 처음으로 표준설계인증을 취득하면서 경쟁사 대비 앞서나가고 있는 업체다.

    세계적으로 원전 주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프랑스, 일본, 스페인, 캐나다 등 정도로 손에 꼽는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세계 원자로 제작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원자로 제작에 쓰이는 기초 소재인 주단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SMR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의 관련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440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6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지분을 늘리고 있다. 회사는 SMR 주기기 제작과 자재 납품 등 뉴스케일파워와의 협력을 지속 확대하면서 앞으로 SMR을 활용한 수소와 담수 생산까지 분야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난으로 원전에 대한 인식 변화도 SMR 수주 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조8390억원, 영업이익은 5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4%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48.4% 줄며 다소 부진했으나 2분기 이를 만회하며 반기 기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초 2023년부터 2026년까지 SMR 등 차세대 원전에서 연평균 8000억원 이상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5년까지 중장기 연평균 목표는 1조7000억원 수준이다.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만, 올해도 SMR 부문에서 약 2000억원 규모를 수주할 전망이다.

    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원전 등 신성장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신규 수주 성과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 에너지 정책의 변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