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 감안하고 윈저-디아지오 독립법인 운영키로내부적으론 새로운 매수자에 대한 기대감 커져베이사이드PE 반발 및 소송 이슈는 변수
  • ▲ 윈저 및 W시리즈.ⓒ디아지오코리아
    ▲ 윈저 및 W시리즈.ⓒ디아지오코리아
    디아지오의 윈저글로벌 매각이 무산됐지만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한 플랜B가 가동될 전망이다. 이미 기존 디아지오코리아의 법인 분할을 완료했고 노동조합과 매각에 대한 위로금 지급 등 합의가 이뤄진 만큼 새로운 후보를 물색할 전망이다.

    다만, 계약 파기를 선언한 기존 인수후보인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반발하고 나서면서 변수는 상존하고 있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의 윈저글로벌 매각 계약의 해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철회하리라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디아지오의 국내 사업을 기존 윈저글로벌-디아지오코리아 2개 법인으로 지속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선 7월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W시리즈만을 남긴 윈저글로벌과 인터내셔널 브랜드를 독립시킨 디아지오코리아로 각각 분할된 바 있다. 300여명에 달하던 임직원도 윈저글로벌에 140여명, 디아지오코리아에 120여명으로 나눠졌다. 이중 매각 대상은 윈저글로벌이었지만 디아지오가 계약 해지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매각이 무산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윈저글로벌-디아지오코리아 분할 과정에서 물류창고부터 사무실까지 모두 분리됐기 때문에 현 방식대로 운영되는 것은 상당한 비효율이 발생한다”며 “매각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매각 추진 과정에서 회사는 적잖은 부담을 감내했다. 파격적인 희망퇴직의 진행을 비롯해 윈저글로벌에 남은 임직원 1인당 1600만원 규모의 위로금도 일시에 지급됐다. 매각이 무산됐다고 없던 일로 하기 힘든 이유다. 

    디아지오 측은 이에 대해 설명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매각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최근 글로벌 디아지오 본사는 노조에 이번 매각 계획 해지에 대한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윈저글로벌 노조 관계자는 “이미 매각에 대한 합의가 노사간 합의가 이뤄진 만큼 새로운 매수자를 찾기는 과정이 진행될 것”며 “이번 매각 무산을 교훈삼아 사모펀드보다는 주류사업에 뜻이 있는 사업자에게 매각되기를 희망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다만 디아지오가 윈저글로벌의 재매각에 나서기까지 변수는 적지 않다. 베이사이드PE에서 디아지오의 계약해지에 대해 반발하고 나서면서 법정공방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 경우 디아지오가 승소한다 하더라도 재매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결과에 따라서는 다시 베이사이드PE가 다시 인수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