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10월5주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전국-수도권 역대급 하락…서울도 곧 경신할듯송파-강동이 하락 주도…전세 시장도 역대 최대 하락
  •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금리 인상·거래절벽에 하락 폭 점점 확대금리인상과 거래절벽으로 아파트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매매가와 전셋값 하락 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3주 연속 떨어졌고,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 매매·전셋값과 서울 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일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32% 하락해 지난주 -0.28%보다 낙폭을 키웠다. 2012년 6월11일(-0.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자 5월 마지막 주 이후 5개월째 약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가격 하락 우려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급매물조차도 추가로 가격이 내려도 거래가 성립될지 불투명한 극한적 거래절벽 상황이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을 더 키우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14건으로, 지난해 9월 2691건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송파구가 0.60% 하락하면서 가장 큰 폭 떨어졌다. 2012년 7월 둘째 주(-0.61%) 이후 10년 3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이다.

    송파구는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에서 '리센츠'와 '엘스' 등 시세를 주도하는 대표 아파트가 한 달 새 2억원가량 내려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강동구는 0.45% 하락했고, 성북구(-0.44%)·노원구(-0.43%)·도봉구(-0.42%)·은평구(-0.40%) 등은 0.4% 이상 떨어졌다. 동대문구(-0.37%)·강서구(-0.35%)·관악구(-0.33%)·강남구(-0.28%)·동작구(-0.23%) 등도 낙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하락 우려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과 추가 금리 인상 예정에 따라 매수 문의가 극히 적다"며 "현재 급매물에서 추가로 가격 하향이 조정돼도 거래성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0.41%)와 인천(-0.51%)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낙폭도 지난주 0.34%에서 이번 주 0.40%로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률이 0.4%대로 떨어진 것은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파주시는 운정신도시와 인근 지역 위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0.82% 하락했고, 동탄신도시와 새솔동 신축 위주로 매물이 적체된 영향으로 화성시도 0.64% 떨어졌다. 동두천시(-0.62%)와 남양주시(-0.59%), 오산시(-0.58%) 등도 큰 낙폭을 보였다.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주(-0.22%)보다 하락 폭이 커진 -0.24%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 폭을 키우면서 전국 아파트값은 0.32% 내려 조사 이래 최대 하락했다.

    전셋값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전국(-0.32→-0.37%), 수도권(-0.44→-0.51%), 서울(-0.32→-0.43%)에서 모두 하락 폭이 커졌으며 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이다.

    이 관계자는 "전세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임차인의 반전세·월세 계약 전환이 지속하고 전세물건 적체가 심화하는 가운데, 서울 지역 전반에서 하락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