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회장 사퇴 일주일 만 첫 임추위… 6명으로 확대내외부 후보군 가능
  • BNK금융지주의 회장 직무대행으로 정성재 전무가 낙점됐다. 이에 따라 차기 CEO 선임 때까지 임시로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14일 BNK금융은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각각 열고 김지완 회장 중도 사임에 따른 직무 대행자를 결정했다. 

    이사회는 BNK지주 정성재 전무를 일시 대표 이사 후보자로 선정, 상법에 따라 일시 대표이사 선임을 법원에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사회는 "정 전무는 그룹전략재무부문장으로서 그룹 업무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직원 상호간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화합적인 인물로 평가되어 일시 대표이사 후보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자녀 특혜 의혹'에 따라 자진 사퇴했다. 

    이사회에 이어 진행된 임추위에서는 CEO 경영승계 절차 개시일을 이날인 11월 14일로 정했다. CEO 후보군을 압축하고 향후 입추위 개최 일정은 다음 회의서 결정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향후 내외부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1차 후보군과, 2차 후보군을 선정하는 절차를 거친 뒤 회장 후보자를 최종 선임하게 된다. 다만 이번 후보자 선정 과정이 외부 추천 과정이 포함돼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이사회는 최근 회장 후보군을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기로  했다. 차기 회장에 내부 인사를 우선시 하는 규정이 폐쇄적이라는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BNK금융 노동조합 등은 외압 시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임기를 5개월 앞두고 조기 사퇴한 것은 국감서 자녀 특혜 의혹이 제기된 뒤 금융감독원 조사로 연결된 게 결정적이었다. 김 회장은 부국증권과 현대증권 사장을 지낸 인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경제고문을 지냈다. 

    이날 오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관치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차기 회장 내부 후보군으론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등 9명이, 외부 후보군으론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조준희 전 YTN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부산에 연고를 둔 경제 고위 관료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BNK금융은 새 정부 출범 때부터 교체설이 나돌았다"면서 "정부여당의 텃밭인 PK(부산경남권) 최대 금융사로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