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앤엠 컨소시엄 IHQ, KH그룹 연관성 정황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및 평창 알펜시아 입찰 방해 등 검찰 수사재무 상황 및 적격성 논란에도 우선협상자 선정... 인천시의회 조사 착수
  • ▲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및 사업대상지 ⓒIFEZ 3차원 공간정보서비스 캡쳐
    ▲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및 사업대상지 ⓒIFEZ 3차원 공간정보서비스 캡쳐
    인천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이앤엠(The E&M)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부실 심사 논란이 일고 있다. 더이앤엠 컨소시엄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KH그룹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적격성 여부도 도마위에 오른 상태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이앤엠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최종 평가 대상으로 상정된 KT 컨소시엄은 탈락했다.

    KT 컨소시엄에는 KT를 비롯해 CJ ENM, KT스카이라이프, KT스튜디오지니, 에이스토리, YNC&S, 롯데건설, 신동아건설, 신한은행, IBK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더이앤엠 컨소시엄에는 더이앤엠을 비롯해 IHQ, 에이스팩토리, 이제이파트너스, 메이스엔터테인먼트,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등 중소제작사와 전문협회가 포함됐다.

    인천경제청 평가위원회는 ▲사업신청자 ▲종합개발구상 ▲전문성 및 관리운영계획 등 3개 부문에서 더이앤엠 컨소시엄이 우수하다고 평가를 내려 우선협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구성된 KT 컨소시엄을 제치고 더이앤엠 컨소시엄이 선정된 배경에 의문을 표했다. 재무·역량이 앞서지 않는 상황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영상·문화복합단지 공모지침서상에 따르면 총사업비의 5%를 사업법인에 출자해야 한다. 재무 상황이 열악한 중소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이 본 사업의 자본금으로 750억원(총사업비 약 1조 5000억) 출자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더이앤엠 컨소시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업체가 포함된 데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KH그룹과 연관된 정황이 보여 논란은 커지고 있다.

    더이앤엠 컨소시엄의 주관사인 더이앤엠은 '팝콘TV'와 '셀럽TV'로 대표되는 국내 이용객 수 1위인 성인 전용 방송 플랫폼 운영사다. 수위가 높은 19금 방송이나 소속 방송인의 막말 논란, 생방송 도중 방송인의 극단적 선택 사고 등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더이앤엠의 최대 주주는 나비스피델리스 5호 조합으로 파악됐다. 파트너사인 IHQ의 최대 주주는 KH그룹 계열사인 KH미디어다. 다만, IHQ는 핵심 사업자가 아닌 LOI(의향서)만 제출, 컨소시엄의 지분은 없는 상태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김 전 회장은 횡령 및 배임, 배 회장은 알펜시아 입찰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의 수사를 피해 해외 도피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에) 사실상 KH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사업에 참여하는 꼴"이라며 "사업자 적격성 여부도 따져보지 않고 우선협상자 자격을 부여한 것 자체가 부실 심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시의회도 영상·문화 복합단지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부실 심사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산업경제위 소속 시의원 5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꾸려 복합단지 사업자 평가 과정의 공정성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