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09.8억 달러 한달새 36억 달러 증가달러 예금 금리 4~5%… 개인 투자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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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연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1109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한 달만에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 치웠다. '킹 달러' 기세가 꺾이자 기업들이 투자 예비비를 달러로 쌓아둔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2월말 기준 국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109억8000만 달러로 한 달 새 35억9000만달러가 늘었다. 이러한 외화예금 규모는 2012년 6월 관련 통계가 작성한 이후 최대 규모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기업을 비롯해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의 외화예금을 모두 포괄한다. 

    외화예금 증가는 달러화가 견인했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지난 연말 기준, 18억6000만달러가 늘어난 95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의 경상거래 대금 예치,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며 외환변동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서 달러 예금 등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업의 외화예금은 961억달러로 한달 새 32억8000억달러가 늘었다. 이중 달러화는 825억7000억달러나 된다. 

    개인 역시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자 외화예금을 늘리고 있다. 지난 8월 말 이후 4개월 연속 확대돼 12월 말 기준 86억6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4~5%대까지 오른 점도 달러 예금수요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유로화와 엔화 역시 각각 9억9000만달러, 5억3000만달러가 늘었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출 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규모를 키웠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1000억달러를 기록했고 외은지점은 109억8000만달러로 각각 20억3000억달러, 15억6000억달러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