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426원… 이틀 연속 상승세연준 나홀로 긴축… 캐나다·호주 보폭 줄여북한 리스크 현실화… 7개월 연속 무역적자
  • 잠시 주춤하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북한 인민국 장거리 포병부대 훈련 모습ⓒ연합뉴스
    ▲ 잠시 주춤하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북한 인민국 장거리 포병부대 훈련 모습ⓒ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사상 첫 네차례 연속 0.75%p 금리인상(자이언트스텝) 단행 이후 환율이 다시 뛰고 있다. 연준이 내년까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당분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원 오른 1426원에 장을 시작했다. 전날 3거래일 만 상승 전환한 이후 이틀째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과 같은 높은 변동성은 줄겠지만, 연말까지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춤했던 달러는 연준의 고금리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3.00~3.25%에서 3.75~4.00%로 인상하고 "적절한 금리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제법 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최종 금리목표치가 5.5%까지 치솟으면서 달러 강세를 되돌릴 재료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앨런 그리스펀 전 연준 의장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내년 상반기 최고조에 달하고 금리인상이 계속되면 달러화는 여전히 순풍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긴축기조에 동참했던 일부 주요국들은 추가 금리인상 여력을 고려해 속도를 줄이고 있다. 7월과 9월 각각 1.0%p, 0.75%p 기준금리를 인상한 캐나다는 지난달 0.5%p로 인상속도를 늦췄고, 호주는 네번 연속 0.5%p 인상 이후 10월과 11월 0.25%p로 인상폭을 낮췄다. 3연속 빅스텝을 단행한 노르웨이도 이달은 베이비스텝으로 보폭을 줄였다.

    환율을 자극하는 재료는 북한 리스크도 작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올라간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적지 않은 리스크로 다가섰다. 북한은 지난 2일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사흘 연속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자극적인 공습경보가 발령되고 핵심험 등으로 분위기가 고조되면 환율이 반응할 수 있다"고 했다.

    7개월 연속 이어진 무역적자도 원화 약세에 한몫한다. 지난달 무역적자는 67억달러를 기록하며 9월 37억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을 키웠다. 그나마 선방하던 수출까지 2년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고 잠재된 북한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없는 만큼 시장 상황에 각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