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개막… 엔데믹으로 관심 높아져스포츠 특수 주요제품 가격 인하… 삼성 QD-OLED '할인'LG, 소니, TCL도 LCD·OLED 총공세… 삼성發 'OLED 대중화' 스타트
  • ▲ 삼성 OLED TV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OLED TV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다음달 미국 애리조나에서 개최되는 최대 스포츠 행사인 슈퍼볼을 앞두고 TV업계가 가격경쟁에 돌입했다. 엔데믹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이번 슈퍼볼에서 몸값을 한껏 낮춘 삼성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OLED 가격 대중화에 신호탄을 쏘게 될지 주목받는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 57회 슈퍼볼이 다음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개최되면서 대목을 앞둔 TV업계가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

    슈퍼볼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경기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슈퍼볼의 엄청난 인기로 관련 산업도 크게 발달해있다. 기업들은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시즌에 소비가 급증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앞두고 대규모 판촉 행사를 여는 등 주요 대목 중 하나로 보고 준비에 나선다. 초당 2억 원 수준의 슈퍼볼 하프타임 광고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차지하려고 나설만큼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TV업계에도 슈퍼볼 경기 시즌은 대표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새 TV를 사고 더 좋은 성능의 TV로 교체하는 기회로 삼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월드컵도 수요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TV업계에 단비 같은 스포츠 이벤트였는데 올해 초 슈퍼볼까지 기세를 몰아 스포츠 이벤트를 판촉에 활용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슈퍼볼 개막을 보름 여 앞두고 미국 온라인 마켓에는 일찌감치 TV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 TV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 판매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에 들어가면서 소니와 TCL 등 나머지 업체들도 경쟁 대열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미국 주요 TV 판매 채널인 베스트바이(Best Buy)와 온라인 채널 아마존(Amazon)에선 삼성의 65인치 QD-OLED TV가 500달러 가량 할인된 1799달러에 판매되고 있어 이목을 끌었다. 이 TV는 삼성이 지난해 내놓은 첫 OLED TV다. 판매자들은 슈퍼볼 시즌을 앞두고 이 삼성 OLED TV를 어느 때보다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LG도 슈퍼볼 시즌을 맞아 새 TV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가격 제안에 나섰다. 현재 가장 주목 받는 가격 인하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라이프스타일 4K TV인 'LG 오브제 컬렉션 포제' 제품으로 48인치 OLED TV를 아마존에서 1500달러 미만으로 판매하고 있다. 55인치 제품도 1800달러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판매했다.

    이처럼 프리미엄 라인의 OLED 제품 뿐만 아니라 LCD TV도 대거 할인 대열에 참여했다. 삼성과 LG는 물론이고 LCD TV 물량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TCL이 주요 제품들을 슈퍼볼 맞이 할인 상품으로 책정해 경쟁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번에 슈퍼볼을 맞아 주요 TV 제조사들이 일제히 가격할인에 나서면서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 T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온 OLED가 삼성의 파격 할인으로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맞이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TV 1등 판매사인 삼성이 그동안 뛰어들지 않았던 OLED 시장에 신제품을 선보이며 본격 나서게 되자 무엇보다 OLED 가격 장벽이 상당부분 무너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업계에선 지난해 월드컵 특수가 예상대비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슈퍼볼에서 대대적인 가격할인을 무기로 스포츠 특수를 누리려는 TV 제조사들의 의지가 더 굳어졌다고 평한다. 삼성도 이번에 OLED 제품 할인을 앞세워 슈퍼볼 시즌 특수를 누리는 동시에 LG 천하였던 OLED 시장 점유율을 꿰찰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올해 OLED 시장이 가격 측면으로 더 대중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