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위니아전자, 수요 둔화에 수익성 악화작년 신기인터모빌 인수…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연구개발 인력 및 인프라 역량 확충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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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 업황 둔화와 임금 체불 등 악재를 겪고 있는 대유위니아그룹이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나선다. 박영우 회장이 그룹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고 2025년까지 국내 50대 그룹에 진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크게 악화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가전 시장이 역성장한 탓으로 파악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전제품 판매액은 2조2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905억원 대비 16.3% 감소했다. 이는 2020년 12월 2조5746억원와 비교해도 12.6%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위니아는 지난해 하반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손익 개선을 위한 전담 조직인 경영혁신팀을 꾸리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위니아는 영업손실 384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가전 계열사인 위니아전자는 가전 수요 감소를 견디지 못해 임금 체불 사태까지 벌어졌다. 중국, 멕시코 등 해외 시장의 매출이 80%를 차지하는 위니아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시장이 흔들리며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4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20년 2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21년 다시 영업손실 175억원으로 확대됐다. 

    가전사업의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유위니아그룹은 모빌리티 사업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당분간 자동차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특히 기술의 발전으로 모빌리티 사업이 급격하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사업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전체 매출 4조5000억원 가운데 2조~2조5000억원은 가전사업에서, 나머지 2조 가량은 자동차 부품 제조사업에서 나온다. 모빌리티 사업의 경우 당분간 성장 가능성이 높아 그룹 턴어라운드를 견인하기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 

    실제 회사의 핸들 제조 기업 대유에이피의 경우 작년 3분기까지 매출 1636억원에 영업이익 17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7%, 영업이익은 161% 늘어난 수준이다. 주요 공급사인 기아가 광주 공장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앞으로도 실적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해 신기인터모빌을 인수하며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신기인터모빌은 플라스틱 자동차 부품 제조사다. 콘솔박스와 휠가드 등 고기능 경량화 플라스틱 부품을 현대차와 기아에 주력 공급하고 있다.

    뒤이어 자동차 시트 전문제조기업인 대유에이텍은 올해 1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구상을 내놨다. 대유에이텍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국내 자동차 시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기획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고객 다양화에 힘쓰고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에 총 21조원을 투자, 국내 연간 생산량을 144만대로 확대하기로 한 점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유에이텍은 현재 기아 광주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 셀토스, 쏘울, 봉고Ⅲ 차종의 시트 전량을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화성시트사업부를 통해 기아와 쌍용자동차에도 시트를 공급하고 있다. 시트 생산 규모는 연간 50만대 이상이다.

    우선 전기차 전용 시트 생산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R&D)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또한 지난해 3월 준공을 완료한 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에 핵심 인력들의 역량을 집중시켜 한층 강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혁신 제품을 선보인다. 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에서는 친환경 전기차에 적합한 맞춤형 인체공학적 시트를 개발하기 위해 선행 연구도 진행한다.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대유에이텍은 계묘년 새로운 경영방침을 통해 2023년에는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이를 위해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 등 인프라 확충에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