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충당금 적립요구 거절 11개 금고, 2.3~6.0% 배당 강행건설부동산업 대출 56조… 연체율 9.25%
  • 부동산PF 연체 우려가 불거진 일부 새마을금고가 충당금은 고사하고 조합원 배당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연일 유동성 자료를 배포하며 불안심리를 씻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중앙회와는 정반대 행보다.

    5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1294개 금고의 유동성 비율은 2월말 기준 평균 112.8%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중앙회는 예·적금 지급 대응을 위한 13조원의 상환준비금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 지역 오피스텔에 중도금을 대출해준 뒤 부실위기에 처한 십여군데의 조합들은 버젓이 2.3~6%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합은 중앙회가 지난해 말 관련 대출을 회수 가능성이 적은 부실 채권으로 분류하고 해당 사업장의 대주단으로 참여한 지역 새마을금고에 대출 잔액의 55% 이상(금고당 평균 100억원대 규모)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도록 요구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들 조합은 중앙회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을 내는 등 반발하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 공방을 벌이고 와중에 5%의 배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파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건설·부동산업 기업 대출잔액은 올해 1월 기준 56조4000억원 규모.

    2019년 27조2000억원,  2020년 38조, 2021년 46조4000억원에 이어 계속 증가세다.

    연체율도 1월 기준 9.25%로, 전월 7.67%와 비교해 1.56%p 상승했다.

    이중 부동산 PF연체액은 1월 기준 1111억원으로, 지난해 말 602억원 대비 무려 84.6%나 늘었다.

    유동성도 편차가 크다

    행안부에 따르면 유동성 100% 이하인 금고는 지난해 말 전국 480곳으로 전체의 37.1%에 달했다.

    이 가운데 121곳의 유동성은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유동성은 평균적으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금고 마다 차이가 큰 편"이라며 "지난해 레고사태에서 보듯 일부 불안심리나 우려가 전체화 할 수도 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