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아양 사고' 등 주간 음주운전 사고 급증전년 같은 기간 22.9%서 18.3%p 증가 경찰, 관광지‧주택가‧스쿨존 등 전방위적 단속
  • ▲ ⓒ뉴시스
    ▲ ⓒ뉴시스
    경찰이 주‧야간을 불문한 대대적인 집중 음주운전 단속에 나선다. 

    최근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배승아(9)양이 만취 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주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오는 5월13일까지 7주 간 음주운전 및 어린이 보호구역 법규위반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당초 야간에 식당가 주변을 중심으로 단속했던 방식을 주간 등산‧관광지 주변 및 주택가, 어린이보호구역 등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및 나들이철을 맞아 대낮 음주운전 사고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주간 음주운전 사고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3%p나 급증했다. 

    지난해 1월1일부터 4월7일까지 전체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3천522건으로 오전(06~12시)에 581건(16.5%), 오후(12~18시)에는 22건(6.4%), 야간(18~24시)에는 403건(11.4%), 심야(24~06시)에는 2천311건(65.6%)이 발생했다. 

    주간에 해당하는 오전과 오후 발생한 사고 건수는 22.9% 수준이다.

    올해 같은 기간 전체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3천277건으로 전년 대비 245건 감소했다.

    그러나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853건(29.1%), 오후 398건(12.1%), 야간 427건(13.0%), 심야 1천449건(45.7%)이다. 야간‧심야 사고는 비슷하거나 감소했으나, 주간 사고 비율은 41.2%까지 치솟은 셈이다. 
  • ▲ ⓒ경찰청
    ▲ ⓒ경찰청
    경찰, '스쿨존 노란색 횡단보도' 등 도입 추진

    특히 최근 잇따라 발생한 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도 모두 대낮에 발생했다. 지난해 12월2일 서울 청담동 한 초등학교 후문 앞 스쿨존서 만취 차량이 돌진해 9살 어린이를 사망케 한 사고는 오후 5시경 발생했다.  

    이로부터 4개월 만인 지난 8일 대전 둔산동 스쿨존서 만취 차량이 돌진해 배양을 숨지게 한 사고도 오후 2시20분경이었다.   

    이에 경찰은 스쿨존에서의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경찰‧지자체‧학교‧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스쿨존 내 각종 안전시설물에 대한 대대적 점검에 나선다. 

    또 스쿨존에서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법제화 방안도 마련한다. 우선 스쿨존의 시인성 향상을 위해 보호구역 기종점 노면표시 및 노란색 횡단보도 도입을 추진한다. 또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스쿨존 내 보도 설치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청장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안전한 등‧하교 지원"

    한편 윤희근 청장은 이날 서대문구 소재 고은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실시된 주간 음주운전 단속 현장을 방문해 "얼마 전 대전에서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던 어린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희생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음주운전을 강력 단속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음주운전이 발붙일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행위"라며 "어린이보호구역에선 음주운전 뿐 아니라 불법 주정차, 보행자보호위반 등 여타 교통법규 위반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단속해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