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자본잠식 해소…3년 만에 운항 재개연내 항공기 3대→10대 확대 및 국제선 취항플라이강원 JK위더스로부터 1천억 수혈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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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타항공
    코로나19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이스타항공과 플라이강원이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경영설명회에서 1분기 실적과 노선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이스타항공은 앞으로 매월 경영설명회를 열어 직원들과 회사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정상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26일 재운항을 시작해 B737-800 항공기 3대로 김포~제주 노선을 하루 12회 왕복 운항 중으로, 3월 평균 탑승률은 97.3%를 기록했다. 4월 역시 평균 95%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 중이며 재운항 이후 현재까지 약 14만명이 이스타항공을 이용했다.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까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러나 올 1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아 11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으며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3%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연내 B737-800 기재 6대와 737-8(MAX) 기종 4대 등 총 10대 기재를 갖추고 운영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4호기인 737-8이 상반기 내 도입 예정이며, 연말까지 추가로 6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추가 기재 확보에 맞춰 국내선 운항을 늘리고, 하반기 김포~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에도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460억원이며, 내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5년 후인 2027년에는 20대 이상의 기재와 매출 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스타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4079만원에 불과하며 영업손실액은 488억원 규모다.

    이스타항공이 오랜 부침을 끝내고 비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2019년 제주항공과의 기업결합이 무산되며 2021년 2월 회상절차에 돌입했고, 그해 6월 성정이 7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스타항공은 2022년 3월 13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졸업하고 재운항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이상직 전 회장의 배임, 채용 비리 혐의 등으로 잡음이 잇따랐고 성정은 운영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올 1월 이스타항공을 VIG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플라이강원도 경영정상화에 주력 중이다. 항공기 3대를 운항해온 플라이강원은 리스료 체납에 따라 지난 3월 2호기를 반납하고 현재 1, 3호기 2대만 운용 중이다. 5~6월은 국내선에 집중하고 이후 국제선 운항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플라이강원은 사모펀드 운용사(PE) JK위더스와의 투자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지난달 27일 JK위더스와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플라이강원과 JK위더스는 자산 및 회계 실사 등 논의를 거쳐 투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이달 중순 신주인수계약서(보통주)를 체결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플라이강원의 자본총계는 –215억원으로, 투자금 유입에 따라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된다.

    플라이강원은 이번 투자로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인력 확충과 기재 도입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노선을 포함한 다양한 노선 확장과 지난 3월 개시한 항공화물운송사업 확대 등 수립한 사업 계획도 차질없이 준비할 방침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 정상화와 수익창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새로운 투자자와 함께 흑자전환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경영난을 극복하고, 강원도를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