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장 990m 노량대교, 세계최초 '경사주탁 협수교' 해상 아닌 육상에 8도 경사각 주탑설치…높이만 148.6m 노량대교외 전국 31개 특수교 부식·장력·상태 전담점검주1회 수시·6개월주기 정기·2년주기 정밀안전점검 실시 로봇·드론 활용 사각지대 면밀조사…2주마다 시험운전
  • ▲ 노량대교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 노량대교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케이블 점검로봇과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협소부 등 사각지대까지 꼼꼼이 점검하고 있다."

    지난 4월 2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붕괴사고로 어느 때보다 교량안전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국토안전관리원이 노량대교 등 특수교 안전점검 강화에 나섰다. 19일 직접 찾은 노량대교는 총연장 990m에 주탑높이가 건물 50층수준인 148.6m에 이르는 압도적 위용을 자랑했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2018년 9월 개통한 노량대교는 국내기술로 만든 세계최초 경사주탁 협수교로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을 잇는다. 해양환경보호를 위해 주탑에 8도 경사각을 적용, 해상이 아닌 육상에 주탑을 설치한 게 특징이다.

    독창적 구조로 설계된 만큼 예상치 못한 사고와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정기점검이 필수다. 실제로 개통 1년만인 2019년 제17호 태풍 '타파'가 지나간뒤 교량을 지지해주는 주케이블 행어밴드 2곳에서 늘어짐 현상이 발생해 관계기관과 시공사가 긴급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현재 노량대교 안전점검은 국토안전관리원이 맡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이 전담관리하는 교량은 노량대교 등 특수교를 포함해 전국 31개교에 이른다.

    이날 현장에서는 2명의 근로자가 안전장치 착용후 교량위를 오르내리며 케이블 부식상태와 장력 등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만난 강영구 국토안전관리원 특수시설관리실장은 "주1회 수시점검과 6개월주기 정기안전점검, 2년주기 정밀안전점검 등을 통해 노량대교 유지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로봇과 드론 등을 활용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면밀히 조사함으로써 안전점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 노량대교 앵커리지 내부. 사진=박정환 기자
    ▲ 노량대교 앵커리지 내부. 사진=박정환 기자
    시설물 안전점검은 교량케이블 등 주요구조부 부식상태와 콘크리트 강도, 앵커리지 상태 체크로 이뤄진다.

    이날 주요점검 부위인 앵커리지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앵커리지는 케이블이 지상에 고정되도록 지지하는 구조물을 말한다.

    노량대교 경우 기존 수직주탑 대비 주케이블 장력을 감소시켜 앵커리지 크기를 11% 감소시키고 케이블과 앵커리지까지 거리를 15% 줄여 경관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강영구 실장은 "염분이 많은 바다바람으로 인해 앵커리지 행어와 케이블, 주탑 등 구조물이 쉽게 부식될 수 있어 정기적인 안전점검이 필수"라며 "비파괴조사와 장력측정 등 현장시험을 병행해 내구성과 사용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1회이상 리프트와 곤도라, 점검대차 등 유지관리시설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정기점검을 통해 제습설비 필터를 교체하고 있으며 재난대응설비인 비상발전기 경우 2주에 한번씩 시험운전을 실시하고 있다. VMS(도로상황안내시스템)과 CCTV 등은 이상발생시 관리기관에 즉각 통보한다. 또한 전기설비 관련 전담자를 사무소별 1명 배치해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강 실장은 "민간기관이 위탁수행해왔던 노량대교 등 특수교 안전관리를 2009년부터 국토안전관리원이 전담하고 있다"며 "첨단기술과 계측시스템을 활용한 안전점검으로 특수교를 비롯한 교량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