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운전 감각, 2열·트렁크 공간 충분고급스러운 실내 구성과 승차감 강점통풍시트 미적용, 엔진 출력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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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차량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디자인과 운전자가 느끼는 감각이 차량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추세다. 푸조 408은 기획 단계부터 이목을 끄는 스타일은 물론, 브랜드 특유의 핸들링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에 크로스오버 형태의 공간 활용으로 상품성까지 갖춰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지 주목된다.

    지난 6일 408을 타고 성수역 주변에서 남한산성 부근 기착점까지 약 40km 구간을 왕복했다.

    외관은 단번에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다. 전면의 그릴과 바뀐 엠블럼, 사자 송곳니 모양의 주간주행등이 다른 차량 디자인을 밋밋하다고 느끼게끔 만든다.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비율과 패스트백 실루엣에 루프 상단 스포일러를 대체하는 ‘캣츠 이어’가 귀여운 포인트다.

    실내 구성은 지난해 출시한 308과 흡사하다. 마사지 기능을 지원하는 안락한 시트 착좌감과 함께 운전자 중심 센터페시아가 눈에 띈다. GT 트림에 단축키 설정이 가능한 i토글 디스플레이도 편의를 높이는 요소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통풍시트 등 옵션이 빠진 부분은 아쉽다.

    푸조가 자랑하는 비행기 조종석 형상의 아이콕핏이 적용돼 스티어링휠 위쪽에 입체감 있는 계기판을 배치했다. 다만 센터 콘솔의 토글식 변속기와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는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스포츠카 같은 외형과 달리 주행은 차분한 감각을 선사한다. 부드러움에 초점이 맞춰진 엔진과 변속기는 진동이 적고 단수 변경 때 질감도 매끄럽다. 무엇보다 운전자가 조향하는 스티어링과 엑셀·브레이크 페달 감각이 작은 차체에 맞게 가벼우면서도 응답성이 좋다.

    빠른 가속력은 아니지만, 공차중량 1400kg대의 가벼운 무게로 오르막길에서도 가볍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다. 푸조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 감각은 운전하는 내내 즐거움을 줬다. 올림픽대로 램프 구간을 돌거나 도로 폭이 좁은 와인딩 코스에서 경쾌한 핸들링은 빛을 발했다.

    다만 엔진은 1.2리터급인 만큼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변속기 단수가 낮춰지면서 가속되기까지 반응이 느린편이며, 엔진 소리도 카랑카랑하고 회전질감 자체가 거칠게 와닿았다. 특히 정차 시 조용한 엔진에 비해 페달을 미세하게 전개할 때 낮은 RPM에서의 떨림이 느껴졌다. 최고 분당 회전수가 5500정도인 만큼 회전수 활용 폭이 크지 않아 디젤엔진과 비슷한 느낌을 줬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춰 노면의 잔진동을 거르면서 요철 구간을 넘어갈 때 느낌이 깔끔하다. 다만 같은차급 대비 훌륭한 댐퍼 감각으로, C세그먼트를 넘어서는 풍부한 수준은 아니다. 브레이크는 밟는 감각이 부드러워 밀리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제동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

    실내 소재에서도 높은 완성도의 디자인과 더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했다. 곳곳에 적용한 스티치와 더불어 대시보드에는 센터페시아부터 뻗어나오는 대담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하지만 곳곳에 위치한 플라스틱과 지문이 많이 남는 하이그로시 등은 저렴한 소재가 활용돼 아쉬움을 남긴다.

    SUV 수준의 공간 활용성은 패밀리카로서 활용도를 높이는 요소다. 2열 공간은 착석했을 때 무릎 공간이 여유로울 만큼 작지 않은 편이고, 헤드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머리 위쪽을 팠다. 트렁크는 소형 SUV급과 비슷한 데다가 턱이 낮아 짐 싣기에도 편리함을 더했다.

    기착점까지 왕복하고 나서 트립을 확인한 결과 평균 연비는 11.7km/L가 찍혔다. 시승코스가 도심 정체 구간을 포함한 것을 감안했을 때 제조사 공인 연비인 11.5km/L와 비슷한 수준이다. 푸조 408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알뤼르가 4290만원, GT는 46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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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