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 22일 기자간담회K-콘텐츠 시청률 '6배' 폭증, 90개국 이상 'TOP 10'4년간 25억 달러 투자 통해 한국 제작사들과 지속 협업망 사용료 기존 원칙 고수… "10억 달러 투입 오픈커넥트 구축할 것"
  • ▲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뉴데일리
    ▲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뉴데일리
    "전 세계 회원의 60%가 한국 콘텐츠를 보고 있으며, 향후 4년간 25억 달러(약 3조 3000억원)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할 것 입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한국 콘텐츠(K-콘텐츠)의 점유율을 극찬하며 장기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인 '망 사용료' 이슈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22일 포시즌즈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넷플릭스의 향후 투자 계획 및 로드맵이 공개됐다. 넷플릭스 공동 CEO 임명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취재진을 만난 것.

    서랜도스 CEO는 "지난 4년 동안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의 한국 콘텐츠 시청이 6배 증가 했다"며 "특히 오징어게임의 경우 미국에서 초록색 추리닝을 유행시켰다"고 운을 띄웠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제작비 260억원을 투자해 1조 2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금 우리 학교는', '더글로리', '카터' 등의 작품은 90개국 이상에서 TOP 10 반열에 올랐다.

    서랜도스 CEO는 "한국 콘텐츠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지금까지는 겉핥기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4년 동안 25억 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창작자들을 육성하는 데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이는 넷플릭스가 2016년부터 지금까지 투자한 액수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서랜도스 CEO는 "넷플릭스는 전형적 할리우드 공식에서 벗어나 50개 넘는 국가에서 콘텐츠를 발굴했다. 이를 입증시켜 준 곳이 대한민국"이라며 한국 영화계의 거장인 박찬욱 감독 및 봉준호 감독을 거론하기도 했다.

    실제 하루 전날인 21일 박 감독과 만나 한국 영화의 힘과 잠재력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누며 영화학도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봉 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제작된 영화 '옥자'의 경우 넷플릭스의 첫 국제 영화라고 회상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콘텐츠 5개 가운데 1개는 신예 작가나 감독의 데뷔작품인 만큼 협업과 배움, 파트너십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망 사용료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인터넷제공사업자(ISP)에게 망 사용료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골자다. 유럽의회는 지난 13일 '대규모 트래픽 발생기업(LTG)'의 공정 기여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가 2018년부터 망 사용료를 둘러싼 법적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접속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어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넷플릭스는 '무정산 피어링'의 합의를 강조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서렌도스 CEO는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인 '오픈커넥트'를 구축해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했다. 현재 175개국의 6000여 곳에 위치한 1만 8000여대의 서버가 오픈커넥트의 일부로 연결 작동하고 있다는 것. 

    그는 "다양한 국가에서 인터넷 빨라질 수 있도록 10억 달러를 오픈커넥트를 구축하는 데 투자했고, 계속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걸 기회로 삼고 CP와 ISP 함께 협업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