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8.2% 증가한 1249억 기록대주주에 배당금 495억 지급… 기부금은 21% 감소보복 소비 심리와 주요 가격 인상 실적 호조 영향
  • ▲ 까르띠에 매장ⓒ연합
    ▲ 까르띠에 매장ⓒ연합
    리치몬트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에서 1조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리치몬트코리아는 2023회계연도(2022년 4월 1일~2023년 3월 31일) 매출은 1조3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4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8.2% 신장했다. 당기순이익도 750억원으로 12.2% 늘었다.

    이같은 호실적에 배당은 늘린 반면 기부 등 국내 기여엔 여전히 인색한 모습이다.

    리치몬트코리아는 대주주인 리치몬트 인터내셔널 홀딩 S.A.에 배당금으로 495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476억원) 대비 3.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기부금은 2억526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시계·보석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그룹의 한국법인이다. 까르띠에를 비롯해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 앤 아펠, IWC, 피아제, 파네라이, 몽블랑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국내 백화점 등에서 9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복 소비 심리와 맞물려 함께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게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혼 예물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까르띠에의 경우 지난해 5월과 12월 주요 제품 가격을 각각 13%, 8~10% 인상하기도 했다.

    리치몬트코리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역대급 불황에도 명품 브랜드는 국내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조69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샤넬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디올의 운영사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도 매출이 9305억원으로 같은 기간 51.6% 늘었다. 이밖에 에르메스코리아 6502억원 (23.3%↑), 티파니코리아 3590억원(24.6%↑) 상승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올해 한국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 이는 명품 시장 성장에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시장 규모는 168억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신장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다음달부터 프랑스 명품 브랜드 끌로에를 국내에서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끌로에는 약 8년 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에게 국내 유통을 맡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