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로 대부분의 제품 3~5% 가격 인상샤넬·쇼메·불가리도 상반기 인상 대열국내 명품시장 세계 4위 기록
  • ▲ 까르띠에 로고
    ▲ 까르띠에 로고
    최근 럭셔리(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도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혼수 장만이 늘어나는 가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7월 1일부터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3~5% 인상한다. 이번 인상으로 제품별로 조금씩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발롱블루의 경우 약 3%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표 제품인 러브링(반지)은 138만원에서 143만원으로 3.6% 인상된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시계) 역시 1190만원에서 1230만원으로 인상된다.  다음주 인상을 앞두고 인상전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로 매장이 붐비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예물 반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쇼메는 4월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가격 인상률은 2~3%다.  이에 주얼리 라인, 조세핀 아그레뜨 링(083292)은 630만원에서 636만원으로 1% 가량 올랐다.

    샤넬은 3월부터 주얼리와 시계 등 총 462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품목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1% 수준이다. 불가리도 3월부터 전체 품목의 절반 정도의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가격인상률은 2~3%이며, 최대 6.5% 올랐다. 불가리는 지난 1월에도 향수 품목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주얼리 및 시계 브랜드는 물론 가방도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루이뷔통은 지난 4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률은 평균 3% 수준이다. 이번 인상으로 록키BB 제품은 198만원에서 204만원으로 3% 올랐다. 리볼리PM은 196만원에서 202만원으로 3.1% 인상했다. 디올은 지난 2월부터 레이디 클러치백을 포함 일부 핸드백·지갑 등의 제품 가격을 올렸다.

    경기 불황에도 명품 브랜드은 연중 행사처럼 가격 인상을 단행해 그 값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본사 방침"이라는 명확치 않은 이유로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제품 하나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데 매번 가격 인상때 마다 본사의 방침이란 말만 하더라"면서 "디자인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오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분간 프리미엄과 희소가치 등을 추구하는 고객들로 인해 명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명품 가방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억3470억달러(약 3조6500억원)로, 명품 종주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백화점 매출 중 해외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3.5%, 2017년 15.8%, 지난해 19.3%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 4월 국내 백화점 매출에서 해외 명품이 차지한 비중은 22.8%까지 높아졌다.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 가격 인상은 매년 지속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본사 정책에 의해 가격 정책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브랜드 제품은 기호품이 아닌 예물이 많아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