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2일 일부 품목 가격 8% 인상롤렉스도 3~4% 올려매년 연초 가격 인상에 연례행사 비판도
  • ▲ 디올 로고
    ▲ 디올 로고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최근 햄버거·음료 등 소비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한 데 이어 명품 가격도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올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지난 2일부로 일부 품목의 가격을 8% 인상했다. 이에 따라 패브릭 소재의 디올 오블리크 백은 380만원선에서 410만원대로 올랐다.

    같은날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3~4% 가량 올렸다. 서브마리너 그린은 1101만원에서 1139만원으로 인상됐다.

    명품 업체들은 연말연초를 틈타 가격을 올리고 있다. 샤넬은 지난달 클러치백을 인상했다. 클래식 클러치(L) 가격은 138만원에서 145만원으로 5% 올랐다. 앞서 샤넬은 지난 10월에도 클래식·2.55·보이샤넬·가브리엘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100만원 가까이 인상한 바 있다.

    티파니앤코는 지난해 11월 말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2~10% 인상했다. 티파니앤코 클래식 라인의 밀그레인 웨딩 밴드 링의 가격은 3㎜ 두께가 170만원에서 183만원으로 7.6% 올랐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11월 가방, 스카프 포함 대부분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알마 BB 가방은 147만원에서 162만원으로 10% 올랐다. 루이비통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로 제작된 문 백팩은 300만원에서 309만원으로, 스테디셀러 라인인 스피디25 제품도 12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10만원 인상됐다.

    명품업체들은 매년 연초가 되면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어 연례행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업체들은 "글로벌 정책, 제품 원가가 올랐고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자 백화점 명품 매장마다 가격 인상 전 제품을 미리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한 브랜드가 먼저 값을 올리면 이를 신호탄으로 다른 브랜드들이 도미노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6% 성장한 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8번째 규모로 우리나라 인구수(28위)를 감안하면 명품 선호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2017년 5.5%에서 2018년 18.5%까지 올랐으며, 지난해 9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당분간 대비 24% 증가했다. 프리미엄과 희소가치 등을 추구하는 고객들로 인해 명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소비 양극화뿐만 아니라 디지털 소통 강화로 젊은층 중심의 럭셔리 명품 브랜드가 대중화되면서 높은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