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2대주주 공동 경영 체제 구축JC파트너스 엑시트 시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김정규 회장 등 잠재적 오너리스크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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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프레미아가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공동경영 체제로 바뀌면서 득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보유 지분(56.7%)의 21.4%를 AP홀딩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JC파트너스는 35.3%, AP홀딩스는 30.4% 보유하게 됐다. 

    JC파트너스는 AP홀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영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P홀딩스가 전략, 영업, 재무, 인사, 시스템개발, 사업개발 등을 주도하고 JC파트너스는 기존 체제에서 큰 변화 없이 운항, 정비, 대관, 경영지원·관리 등 운영적 측면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앞서 김정규 회장과 문보국 전 대표는 각각 에어프레미아 지분 1.65%, 1.36%를 보유해 회사 사외이사로서 경영에 직·간접적 참여해왔다.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이들은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2대 주주로 올라선 김정규 회장은 2018년 금호타이어 깜짝 인수 선언으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현재 그는 80억원 규모의 탈세 혐의로 항소심을 진행 중이며 퇴직금·근로수당 미지급으로 기소되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공동경영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향후 경영권을 다시 매각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

    이 경우 2대주주가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해 1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2대 주주가 향후 추가적인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번 지분 매입은 1대주주로 올라가기 위한 준비 단계로 볼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이어 “만약 사모펀드에서 개인 중심의 오너경영으로 전환되면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등 안정적인 경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2대주주의 과거 이력을 보면 오너리스크의 잠재적 요인을 갖고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설립된 에어프레미아는 그동안 경영권 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실제 비행기를 띄운 건 설립으로부터 4년 뒤인 2021년부터다. 

    지난해 7월 첫 국제선인 싱가포르 취항을 시작으로 인천~LA·뉴욕 등 장거리 노선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분기 흑자 가능성도 유력하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월간 흑자 전환을, 내년에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