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부터 시범검사… 143건 의뢰해 방사능 검출 0건"국내 양식장 1.2만개… 250개 단위해역으로 쪼개 사각지대 없이 검사"
  • ▲ 후쿠시마 우염수 저장 탱크.ⓒ연합뉴스
    ▲ 후쿠시마 우염수 저장 탱크.ⓒ연합뉴스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민간기관을 통해 양식수산물에 대한 출하 전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염수 방류 이후 이상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5일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지난 24일 오후 1시) 방류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방류가 애초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상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등이 제공하는 실시간 데이터, 외교·규제당국 간 이중의 핫라인을 통해 방류 상황을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방류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검토팀을 운영 중"이라며 "모니터링 상황을 주시하고 국민 안전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적시에 최선의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설명으로는 전날 오염수 방류를 전후해 도쿄전력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KINS가 각각 방류 모니터링 정보를 1시간 단위로 공개하는 홈페이지 운영을 시작했다. 도쿄전력 정보는 한국어로도 제공된다.

    IAEA는 24일 오염수 방류 단계별로 수집된 안전성 평가 자료를 처음 공개했다. IAEA는 6개 데이터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는 2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희석 후 오염수 내 농도가 ℓ당 206베크렐(㏃)로 측정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지침상 삼중수소 농도의 기준치는 ℓ당 1만㏃이다. 삼중수소 방류 기준치는 1ℓ당 1500㏃ 미만이다. 측정치는 두 기준 모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IAEA는 공개한 삼중수소 농도 데이터가 후쿠시마 원전 현장사무소의 IAEA 전문가들이 독립적으로 현장 분석을 벌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삼중수소는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도 걸러지지 않고 물에 남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관심이 집중되는 핵종이다.
  • ▲ 후쿠시마 수산물.ⓒ연합뉴스
    ▲ 후쿠시마 수산물.ⓒ연합뉴스
    정부는 우리 해역과 수산물의 안전관리를 위해 양식장 방사능 검사를 민간기관에 맡겨 국민 불안감을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설명으로는 지난달 25일부터 시범적으로 민간기관을 통해 양식장 출하 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143건을 검사 의뢰해 단 한 건도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민간 검사를 4000건 이상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전체 양식장은 1만2000개쯤이다. 정부는 이를 250개 단위해역으로 쪼개 사각지대 없이 출하 전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난 2011년 이후 양식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시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수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 요구에 따라 어업인의 양식수산물 출하 전 방사능 검사 수요가 평년 정부 검사 계획보다 대폭 증가했다"면서 "정부는 기존 검사에 더해 민간기관 역량을 활용해 양식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