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에 의사 보내 주 1~2회 외래진료 진행 복지부-암센터-강원대병원, 소아암 간담회 개최 내년도 예산 64억 신규 편성해 권역별 대응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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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68명뿐인 소아암 의사는 수도권에 쏠려 있어 지방의료 공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가 신규로 64억원의 예산을 내년부터 각 권역별 개선작업에 나선다. 

    주목할 지역은 강원도다. 강원도에는 소아암을 돌볼 의사가 1명도 없는 실정으로 강원대병원에 국립암센터 의료인력이 투입돼 진료를 보는 구조로 전환을 시도한다.

    15일 보건복지부는 강원대병원에서 간담회를 열어 "강원도 내 소아암 전문의(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한 명도 없는 진료 취약지"라며 "이 지역 거주 소아암 환자에게 전주기적 진료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국립암센터와 강원대병원 간 협력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암센터 소속 전문의가 강원대병원을 방문해 주 1~2회 외래진료를 지원한다. 

    현재 국립암센터 소아과에는 박현지, 이준아, 박미림, 서진경 전문의가 모두 암을 치료하고 있는데 이들 중 1명이 파견돼 의료공백을 해소할 전망이다. 

    또 강원대병원은 수도권에서 수술 및 퇴원한 강원지역 소아암 환자에게 후속 진료 제공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지역 내 2명의 소아과 타 분과 전문의를 투입해 대응한다. 

    추후 강원지역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지정 병원 등과 협력체계도 만들어진다. 

    이날 간담회에 강원대병원 측은 남우동 병원장, 김우진 진료부원장, 조희숙 공공부원장, 소아청소년과 박진성 과장 등이 참여했다. 

    파견 의사를 보낼 국립암센터에서는 임정수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 이준아 소아청소년암센터 의사, 김영애 암관리정책부장 등이 구체적 논의를 이어갔다.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내년도에 소아암에 특화해서 예산이 반영된 만큼 사업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원지역에 거주하는 소아암 환자와 가족들이 소외되지 않고 적절한 진료를 받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부 정책의 변화는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가 지속적으로 제기한 진료붕괴 경고에서 비롯됐다. 

    학회는 "현재 68명의 소아암 전문의 중 서 25%가 5년 내 정년으로 병원을 떠나는데 소아과 전공의 지원율은 급락한 상황"이라며 "아무리 출산율이 줄어도 연간 1000명은 소아암에 걸리는데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우려한 바 있다. 

    더군다나 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아암 환자의 70%는 서울 및 경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기간은 2~3년이 걸린다. 

    이 기간에 치료비와 주거비 등 엄청난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고 가족이 해제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단 급한 불을 끄려면 소아암 의사가 없는 강원도 지역에 인력을 파견해 대응하자는 방향으로 중지가 모아진 것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 중인 거점병원 중심 소아암 진료체계 구축이 잘 시행되는 것이 선결과제이고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단편적 정책에 머무를 여지가 있어 소아과 전공의 모집을 비롯해 보다 포괄적 정책이 동시에 고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