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평가위원 9명, 현대로템에 높은 점수 배점경찰, SR·현대로템 관계자 등 피의자 3명 입건SR, 경찰 압수수색 뒤 차량기술처장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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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서발 고속열차(SRT) 운영사인 에스알(SR)이 발주한 차세대 고속열차 입찰과 관련해 경찰이 입찰방해 혐의로 에스알 간부급 직원 등 3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에스알이 발주한 1조원 규모의 고속열차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피의자 3명을 입건했다. 

    이 중 1명은 차량기술처장 A씨이며 나머지 2명은 현대로템 측 관계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허 의원실은 전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EMU-320 14편성 (112량, 5255억원)과 차량 유지보수 서비스(4750억원)를 묶은 에스알 입찰 심사에서 우진산전을 누르고 낙찰예정자로 선정됐다.

    기술평가 점수표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은 계량평가에서 각각 20.0, 19.685로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비계량평가에서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이 각각 67.80점, 64.51점을 받으면서 차이가 났다. 평가위원 중 에스알이 선정한 9명 모두 현대로템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이에 따라 A씨가 평가위원 명단을 외부로 유출했는지와 그 명단이 현대로템에 전달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 경찰 수사력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6월 17일 에스알과 현대로템에 대해 내사에 착수해 8월 29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에스알은 경찰 압수수색 직후인 같은 달 31일 차량기술처장 A 씨를 직위해제했다.

    에스알 관계자는 의원실에 "현재까지 A씨에 대한 경찰의 소환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 경과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전했다. 

    허 의원은 "1조원대 사업 입찰에 대해 준시장형 공기업인 에스알과 대기업인 현대로템 관련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