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12월 인사 단행. 조기 인사 가능성 낮아'안정 속 혁신' 기조. 미래인재, 논공행상 중점 전망정의선 회장, 전동화·SDV·자율주행·PBV 분야 지속 강조
  • ▲ 현대차그룹은 올해 12월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 현대차그룹은 올해 12월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성과 보상과 미래 인재 발탁에 임원 인사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프랑스 파리 출장을 마친 후 그룹 인사에 대한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통상적으로 12월에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다. 정 회장은 2020년 10월 회장 취임 후 같은 해 12월 15일 임원 인사를 했다. 

    이후 2021년에는 12월 17일에 단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11월 30일 대표·사장단 인사, 12월 20일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현대차, 기아의 역대급 실적이 예고되면서 실적 부진에 따른 10~11월 조기 인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기아는 지난해 각각 9조8198억원, 7조2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양사의 실적 전망치는 15조182억원, 12조316억원으로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미래인재 발탁, 논공행상(論功行賞)에 중점을 둔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그룹 인사 내용을 살펴보면 정 회장은 ‘안정 속 혁신’에 방점을 두면서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 인재 224명을 승진시켰다. 특히 전동화 및 SDV 전환과 연계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문에서 전체 승진 인사의 70%에 해당하는 156명을 발탁했다.

    아울러 폴란드 방산 수주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린 현대로템에서는 역대 최다 수준인 9명의 승진 및 신규 임원을 배출하기도 했다.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회 자리에서 직원들과 사진촬영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회 자리에서 직원들과 사진촬영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올해도 이같은 인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 ▲전동화 체체로의 전환 지속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 ▲자율주행·목적기반 모빌리티(PBV)·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신사업 분야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3년 역대급 실적이 유력한 현대차, 기아를 비롯해 제네시스 사업 부문의 임원 승진도 점쳐진다. 

    제네시스는 정 회장 주도로 지난 2015년 현대차에서 분리됐으며, 올해 8월 글로벌 누적판매 100만대 돌파 등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어서다. 

    아울러 정 회장이 이달 14일 취임 3주년을 맞이하면서 승진 규모를 확대하는 등 과감한 인사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정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인사를 통해 정몽구 명예회장을 보좌했던 김용환·정진행·윤여철 부회장 등이 이미 일선에서 물러난 것도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10~20년 미래를 내다보고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에서 정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전동화, SDV, 자율주행 분야를 이끌어 갈 인재 등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수소 분야에 대한 임원 인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수소 사업을 총괄해왔던 김세훈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부사장), 임태원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부사장)이 물러났다. 

    게다가 수소전기차 ‘넥쏘’의 후속 모델 등장이 지연되면서 현대차그룹이 수소 사업에 대한 비중을 낮추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더라도 버스, 트럭 등 상용차 부문에서 수소전기차의 활용도가 높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수소 분야도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