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서 첫 발생감염 시 우유 생산량 감소·유산·불임 증상…폐사율 10% 이하중수본 "지자체, 살처분·검사·백신접종 등 신속 방역조치" 당부
  • ▲ 럼피스킨병 발생 농가 출입 통제 ⓒ연합뉴스
    ▲ 럼피스킨병 발생 농가 출입 통제 ⓒ연합뉴스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에 확진된 농장이 22일 현재까지 10곳으로 늘었다. 초동방역에 실패해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먹거리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21일 경기도 김포 소재 젖소 사육농장 등 6개 농장에서 럼피스킨병 의심 가축이 확인·신고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6개 농장 모두가 럼피스킨병 발생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일에는 충남 서산의 한우농장 1곳에서 확진 사례가 발견됐으며 21일에는 충남과 경기 등 3곳에서 발견됐다. 이날 6개 농장에서 럼피스킨병 감염이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럼피스킨병 확진 농장은 총 10곳으로 늘어났다. 확진된 농장 6곳은 한우 사육농장이며 4곳은 젖소 사육농장이다. 발생 지역은 충남 서산, 당진, 태안, 경기 김포, 평택 등이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지난 2019년 아시아에서 처음 발생했다. 럼피스킨병에 감염된 소들은 우유 생산량이 줄거나 유산, 불임 등의 증상을 보이는 등 피해가 커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됐다. 폐사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의 한우 농장이 처음이다. 해당 농장주는 피부병변과 식욕 부진으로 인한 소를 발견해 수의사에게 알렸고, 럼피스킨병으로 최종 확인됐다.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사흘 새 크게 늘어나며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발생농장 사육 소 살처분, 이동통제, 검사·소독 등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역학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다. 럼피스킨병이 처음 발생한 농장에서는 이미 소 40마리가 살처분됐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소 농가에서는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 농장 및 주변기구 소독을 철저히 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소를 발견 시 지체없이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달라"며 "관계기관 및 지자체는 살처분, 검사, 백신접종 등 신속한 방역조치를 통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