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농장 중 5곳 항체양성률 63% 밑돌아… 10% 이하도 2곳방역당국, 긴급백신 접종·소독강화 등 구제역 예방 총력
-
구제역 바이러스(항원)가 검출되진 않아 발병한 것은 아니라지만, 바이러스가 이미 퍼졌을 개연성이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강화군 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NSP 항체가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지난 10일 구제역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방역조치를 강화했다고 13일 밝혔다.
농식품부 설명으로는 지난 2일 강화지역 젖소농장에서 구제역 감염항체(NSP)가 처음 확인됐고 이후 반경 500m 내 한우농가에서도 NSP 항체가 검출돼 현재 전체 지역에 대해 확대검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8농가 총 13마리에서 NSP 항체가 확인됐다. NSP 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비구조단백질에 의해 감염 후 10~12일쯤 지나 생긴다. 백신 접종이 아니라 자연 상태에서 감염돼 생긴 항체로, 해당 농가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활동한 적이 있다는 뜻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5농가의 구제역 백신 접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양성률이 기준치(80%)를 밑돌아 6%와 10%인 곳도 있었다. 다만 임상증상을 보이는 가축이 없고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백신 접종으로 가축의 면역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위원의 견해라고 방역 당국은 전했다. 전문가위원은 백신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
방역 당국은 NSP 항체 검출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이 풀릴 때까지 강화군에서 사료나 가축을 운반하는 전용차량을 따로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검역본부에서 축산 관련 차량에 장착된 GPS 위치정보를 확인해 위반 여부를 관리한다.
강화군과 김포시를 잇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는 통제초소와 소독시설을 설치했으며, 경기도는 강화군에서 차량이 들어오는 주요 길목에서 방역관리를 강화했다. 인천시와 강원도도 접경지역 14개 시·군의 농장과 도로 등에 대해 집중 소독에 들어갔다.
농장에서 백신을 자체 접종하는 50마리 이상 소 사육농장(전국 2만1000개)에 대한 구제역 항체 검사도 상반기까지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화군과 인접한 13개 시·군은 먼저 다음 달까지 검사를 마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화한 방역조치를 차질없이 관리해 나가겠다"며 "축산농가에서도 긴급 또는 보강 백신접종을 기간 내에 빠짐없이 시행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