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 광범위한 방어효과…A형도 외국산과 동일효능접종량 2→1㎖…근육이상 등 백신부작용 개선 기대
  • ▲ 구제역 예방방역하는 모습.ⓒ연합뉴스
    ▲ 구제역 예방방역하는 모습.ⓒ연합뉴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구제역 백신의 국산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본)는 한국형 구제역 백신 시제품을 생산하고 품질평가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검본은 2017년부터 15종의 구제역 백신 종자바이러스(백신 생산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바이러스)를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시험생산 규모(100ℓ) 제조공정 기술을 확립하고 이달 자체 보유한 연구시설에서 구제역 2가 백신(O형 보은주+A형 연천주) 시제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검본 관계자는 "구제역 O형 보은주와 A형 연천주는 국내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들었으므로 한국형 구제역 백신이라 할 수 있다"며 "구제역 O형 보은주는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O형의 여러 지역형 바이러스에 대해 광범위한 방어 효과를 나타내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Antiviral Research 2020년 9월호)에 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A형 연천주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A22 IRQ 백신과 같은 효능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제품 백신은 접종량을 기존 2㎖에서 1㎖로 줄여 접종 부위의 국소반응을 최소화했다. 앞으로 기술개발을 통해 근육 이상 등 백신 부작용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번 시제품은 바이러스 방어 효과, 면역 지속기간 확인, 안전성 평가 등 추가 시험을 거쳐 상업화 백신으로 본격 생산하게 된다.

    박종현 검본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이번 시제품은 여러 지역형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범위가 넓고 접종부위의 근육손상을 줄이는 기술이 더해졌다. 외국산 백신보다 한층 개량된 백신이 될 것"이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구제역 백신을 국산화할 수 있고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본은 지난 20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축산 관계자를 초청해 '국산 구제역 백신 개발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 ▲ 국산 구제역 백신 개발 심포지엄.ⓒ농식품부
    ▲ 국산 구제역 백신 개발 심포지엄.ⓒ농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