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 설계안전표준 제정, 인증기관 검수로 신뢰 확보배터리 취급시설 화재 안전지침 확립, 기준 세워학술대회서 성과 소개, 글로벌 17개 사업장 적용
  • ▲ 미국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물류센터의 모습 ⓒ현대모비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물류센터의 모습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 취급시설 등 시설물 사고를 방지하는 ‘설계안전성검토(DFS·Design for Safety)’ 시스템을 국내 제조업 최초로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DFS는 사업 설계 단계에서 작업자 안전을 저해하는 위험요소를 사전 발굴하고, 위험성 평가와 대책 수립을 통해 이를 저감하는 개념이다.

    현대모비스의 DFS 시스템은 이를 건설업이아닌 제조업에 선제 적용한 사례다. 초기 기획단계의 설계부터 시공, 생산 전(全) 단계의 안전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나아가 생산을 안정화하는 데 목표를 뒀다.

    현장의 목소리를 수용해 7개 분야(일반안전, 기계설비, 전기, 물류, 건축, 화공, 소방/화재)에 걸쳐 총 56개의 표준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작업장의 통로와 계단 설치에서부터 사업장에서 발생 가능한 광범위한 안전사고 유형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자문단의 검수를 받아 전문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인증기관의 최종 검수와 인증과정을 통해 신뢰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전기차 배터리 취급 시설의 화재 안전에 관한 기술지침을 확립한 점이 주목된다. 현대모비스는 DFS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배터리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경험한 사고 개선활동과 화재 안전 컨설팅 결과를 반영했다. 배터리 모듈 자동 배출 진화시스템 구축, 배터리 안전 이격거리 기준 제시 등 배터리 취급시설에 대한 설계안전 부문 기준을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DFS 시스템을 지난해부터 생산거점 건설 설계와 준공 단계에 걸쳐 의무 적용 중이다. 앨라바마와 조지아 주에 위치한 북미 전기차 대응 공장, 스페인과 체코 등 유럽 배터리 공장, 국내 신규 통합물류센터와 연구소 신축에 이르기까지 총 17곳의 사업장 설계에 DFS가 준용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한국시스템안전학회 학술대회에서 ‘기계 제조업 설계안전성검토 제도 운영’을 주제로 DFS 시스템 구축과 선제 적용 성과를 소개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DFS 도입으로 타 제조업에서 접목하기 어려웠던 고도의 설계 단계 안전관리를 표준화했다”며 “운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위험성 평가를 수평 전개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