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니클로 자리에 대전중앙점 오픈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유니클로 자리도 꿰차올해 매출 25% 성장… 중국 직진출도
  • ▲ 스파오ⓒ이랜드
    ▲ 스파오ⓒ이랜드
    패션업계의 불황 속 이랜드의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스파오가 선전하고 있다. 올해 매출 5000억원 돌파로 역대 최대치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 최근 주요 상권에 위치하던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자리를 꿰차는 등 국내외 국민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파오는 이달 13일 대전 중구에 이스퀘어 대전중앙점을 오픈했다. 지상 2층부터 3층까지 총 2개 층 규모로 들어섰다.

    대전의 핵심 상권에 있는 해당 매장은 중앙로역 1번 출구 인근으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밀라노21점)가 입점해 있었다.

    앞서 스파오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280평 규모로 매장을 개점했다. 해당 매장은 2012년부터 9년 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유니클로 대신 자리를 잡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2019년 7월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유니클로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토종 SPA 스파오가 자리를 꿰차게 된 셈이다.

    당시 업계에선 "매출 규모가 큰 백화점 중 하나인 신세계 강남점에 유니클로 대신 스파오가 입점했다는 사실 자체로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스파오는 자라, H&M 해외 SPA브랜드들이 국내에서 각축을 벌이던 2009년 국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이랜드가 야심차게 론칭했다. 옷이 기획되고 나오는 데 최소 6개월에서 1년씩 걸리던 기존성을 깨고 빠른 반응 생산으로 국내 패션 시장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다. 

    그 결과 스파오는 론칭 2011년에 매출 1000억원, 2015년에 3000억원, 지난해 4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25% 증가한 500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는 봤다. 지난해 패션업계 성장률이 3% 고려하면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이는 고물가와 소비 양극화 현상이 자리한다.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가계에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고 가격도 저렴한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전국 오프라인 매장 107개점을 운영하는 스파오는 지난해 대비 매장수가 크게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30% 가까이 성장하며 고객 확장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스파오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의 상품, 매장 인테리어, 운영방식, 가격 정책 등 모든 요소를 똑같이 복사해 중국에 올해 직진출했다. 그간 중국에서는 국내와 다른 현지 전용 상품을 별도로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올해부터는 한국 스파오가 본사 역할을 하고 국내 상품을 중국에도 그대로 선보였다.

    이랜드 관계자는 "대표 매장인 치바오 완커점은 중국 젊은이들로 붐비며 기존 중국 방식으로 운영되던 스파오 매장보다 2배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