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너빌리티·밥캣 성과 기반 ‘외형확장’글로벌 경기 둔화 등 사업여건 악화에도 선방부채비율 및 순차입금도 개선…4Q 전망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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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그룹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의 사업 호조에 힘입어 외형확장이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사업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로, 주요 재무지표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4388억원, 영업이익 3197억원, 당기순이익 10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고, 영업이익은 6.1%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6% 증가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가 외형성장을 이끌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3분기 매출은 4조1550억원으로 전년보다 4.9% 확대했고, 영업이익은 3114억원으로 1.1% 감소에 그쳤다. 두산밥캣 매출은 2조3660억원, 영업이익은 29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0.5%, 6.1% 줄었지만 12.6%의 영업이익률로 수익성을 지켰다.

    고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두산밥캣의 3분기 영업이익은 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프로모션 비용 증가로 감소가 불가피했는데, 매출은 고성장에 따른 역기저 효과에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룹사의 3분기 누적 실적도 우상향했다. ㈜두산의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3조8582억원, 영업이익은 1조169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6%, 3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두산에너빌리티 매출과 영업이익도 17.9%, 40.3% 각각 늘었다.

    두산밥캣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9.3% 증가한 7조443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8.1% 늘어난 1조133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716억원) 규모를 넘어섰으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기록을 세웠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나타냈다. ㈜두산의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47.1%로 150% 아래로 떨어졌다. 이 회사 부채비율은 2021년 말 208.9%로 재무부담이 높았는데, 지난해 말 155.5%까지 낮춘 데 이어 감소추세를 유지했다. 순차입금 규모도 2021년 5조2193억원에서 2022년 4조5277억원, 올 9월 말 3조6378억원 등 감소를 지속 중이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의 4분기 성적표가 3분기 성과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4분기 매출은 5조2243억원, 영업이익은 3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54.5% 증가가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의 수주 및 수주성과에 비춰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외 자회사 포함 3분기 누적 수주는 5조8741억원, 수주잔고는 15조3949억원이다. 3000억원 규모 보령신복합 주기기 공급과 2조9000억원 규모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1조1000억원 규모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등 수주성과가 반영된 수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에도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인 캐스크(Cask) 사업을 수주하며 일감을 늘리고 있다. 국제경쟁입찰을 거쳐 체결된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까지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인 캐스크를 포함한 건식저장 시스템 설계를 완료하고 인허가를 취득할 예정이다.

    아울러 105MW급 제주 한동·평대 해상풍력단지 우선협상대상자(한국동서발전 공동사업자) 선정에 따라 한국형 8MW 해상풍력발전기를 공급 예정이며, 배터리 재활용 기술(리튬 회수)을 바탕으로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 설립을 통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최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지역에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해 신규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몬테레이 신공장은 약 6만5000㎡ 규모로, 2026년 초에 가동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로더 제품 생산능력을 약 20% 증대, 북미시장 건설장비 수요증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