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사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 주가 약세…앨범 판매 부진·인적 리스크 악재 급락 후 소폭 회복…JYP 10만원대 붕괴, 하이브 19만원대 내년 최대 모멘텀 전망…미국 현지 아이돌 데뷔 등 이익 레벨 성장
  • ▲ 스트레이키즈 ⓒ정상윤 기자
    ▲ 스트레이키즈 ⓒ정상윤 기자
    엔터주들이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한풀 꺾인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향 앨범 수출금액과 공구감소, 각 엔터사의 인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 엔터사들이 신규 지식재산(IP) 파이프라인 확대, 2차 부가수익 성장을 기반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실적 모멘텀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4대 엔터사들의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는 각각 6.04%, 6.58%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이브는 이 기간 21만원선에서 19만원대까지 내려왔고, JYP도 10만원대가 무너졌다. 

    SM엔터테인먼트도 11.46% 떨어졌고 YG엔터테인먼트는 16.17% 하락했다. 

    앞서 지난 17일 4개 종목은 중국발 쇼크로 일제히 급락한 바 있다. 하이브는 -7.4%, JYP -9.52%, YG -9.01%, SM -5.4%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발매된 JYP 소속 스트레이키즈의 미니 8집 앨범 초동 판매량이 전작보다 100만장 가량 감소한 370만장을 기록했고, SM 소속 에스파(aespa) 미니4집도 초동 113만장을 기록, 전작대비 50만장 가량 급감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구 감소 및 높았던 기저에 대한 부담 탓에 앨범 성장 정체가 두드러져 보이는 구간이다"라며 "스트레이키즈는 6월 정규 앨범, 9월 일본 미니앨범, 11월 미니앨범을 내며 컴백이 잦았던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각 소속사가 안고 있는 인적 리스크도 영향을 줬다. 지난달 그룹 빅뱅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 수사로 엔터주들이 대부분 조정을 받았고, 블랙핑크 재계약 여부, BTS 멤버 군입대 등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앞서 각 엔터사가 발표한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우려가 맞물리며 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27억원을 기록했다. SM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50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YG는 36.5% 증가한 212억원, JYP는 59.3% 늘어난 438억원을 거뒀다. 

    다만 증권가에선 엔터사들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미국과 일본향 현지사업이 본격화되는 등 신규 IP 파이프라인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고, 앨범 판매 부진을 덜어낼 2차 부가수익 성장세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JYP는 글로벌 걸그룹 신인을 발굴하는 A2K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한 걸그룹 VCHA의 프리 데뷔 싱글 발매를 앞두고 있다. 

    하이브도 레이블 게펜 레코드와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를 통해 최종 멤버를 확정,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를 선보일 예정이다. 

    SM은 영국 엔터테인먼트 문인백과 협약을 맺고 영국 신인 보이그룹 제작에 돌입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와 JYP는 미국의 가장 큰 레이블 중 하나인 유니버셜뮤직그룹(UMG) 산하의 회사와 함께 미국을 겨냥한 글로벌 걸그룹을 론칭한다"며 "막대한 투자비가 들지 않고, 믿을만한 대형 파트너사와 협력하기 때문에 리스크보다는 전세계 음악시장의 41%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의미있는 도전이자 모멘텀이 될 그룹들"이라고 평가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하이브·JYP는 UMG 산하 레이블과의 합작을 통해 미국 현지 아이돌 데뷔가 내년 상반기로 계획돼 있다"며 "흥행시 2~3년 내 그룹 당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내외의 기여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음원, 콘서트, 굿즈 등 2차 부가수익 역시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 연구원은 "앨범이 살짝 주춤하다고 해서 엔터사가 벌어들일 수 있는 이익에도 제한을 거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제는 앨범과 함께 반드시 음원, 콘서트, 이와 동반하는 굿즈 등과 같은 2차 부가수익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확인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앨범처럼 매월 판매량이 발표되지 않아서 그렇지 매분기앨범만큼이나 수익성이 높은 굿즈 매출은 엔터사 실적의 서프라이즈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는 공연장 앞에서만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팬덤 플랫폼, 공식 홈페이지 등 굿즈 유통망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