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안정' 추진 속 '미래먹거리' 방점반도체, 스마트폰 뒤 이를 미래 신산업 발굴 중요 과제 떠올라대규모 M&A 절실하지만… 2017년 9조 투입 '하만' 인수 이후 잠잠이재용 취임 2년차… 미래먹거리 발굴 '드라이브' 통한 '초일류' 정조준
  • ▲ 왼쪽부터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X부문장·생활가전사업부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부문장·SAIT 원장,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삼성전자
    ▲ 왼쪽부터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X부문장·생활가전사업부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부문장·SAIT 원장,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의 DX부문을 총괄하는 한종희 부회장과 반도체(DS) 부문장 경계현 사장 유임을 통해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 전담 조직을 신설해 미래 준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용석우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부사장)을 사업부장(사장)으로, DX부문 경영지원실 김원경 Global Public Affairs 팀장(부사장)을 실장(사장)으로 승진 시켰다. 

    용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2021년 12월부터 개발팀장, 지난해 12월부터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로 2012년 3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글로벌마케팅실 등을 거쳤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했다. 다만 한 부회장은 DX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용 사장이 맡는다. 경 사장은 SAIT(옛 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부회장급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는다.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왔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되며 10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전자와 전자 관계사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 발굴을 검토할 예정이다. 추후 인사 등을 통해 규모 등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과 유사한 기능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미전실과는 다른 조직으로, 미래 먹거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0년 이상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뒤를 이를 미래 신산업 발굴이 중요 과제로 꼽히고 있던 상황이다. 삼성은 지속적으로 대규모 M&A(인수합병)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아직까지 2017년 9조원 투자로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잠잠한 상태다.

    이번 미래사업기획단 신설은 이재용 회장 취임 1년이 지난 이 회장의 본격적인 미래사업 투자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달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이병철 회장이 창업하고 이건희 회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이런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 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왔다. 2021년 말 인사를 통해 승진한 전 부회장은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 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성장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사장 이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