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 당일 이사장직 물러나은행연합회장 후보도 고사"직업은 경력 아닌 소명""조직과 구성원들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다"
  • ▲ 지난 20일 열린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 퇴임식.ⓒKB금융
    ▲ 지난 20일 열린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 퇴임식.ⓒKB금융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아름다운 퇴장'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룹 회장 4연임 대신 용퇴를 택한데 이어 얼마전에는 KB금융공익재단 이사장 자리에서도 스스로 물러났다.

    임기가 2027년 4월까지로 아직 3년여 이상 남았지만 윤 전 회장은 퇴임식 당일 이사회에 의사를 밝혔다.

    후임인 양종희 KB금융 회장에게 자칫 부담이 될까 싶어 사임을 선택한 것이라는게 주위의 분석이다.

    앞서 은행연합회장 6인 후보에도 이름이 오르자 "은행권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시길 바란다"며 고사하기도 했다.

    자칫 회사와 후배들에게 누가 될 것을 염려했다는 후문이다.

    윤 전회장은 용퇴를 결심한 이후 지인들에게 "금융 원로로서 족하다"는 뜻을 자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9년여간 노란넥타이를 매고 KB금융을 명실상부한 리딩금융 그룹으로 이끈 공이 혁혁하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주변에서는 윤 전 회장의 이러한 성정이 종교적 '소명의식(Calling)'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한다.

    지인들은 "윤 전 회장은 직업을 경력이 아닌 소명으로 여기는 분"이라며 "자신의 역할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믿음이 철저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