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병원·물류센터 등 협동로봇 영역 다변화내년 年 2000대→4000대로 생산능력 확대 계획류 대표 “협동로봇이 삶 더 풍요롭게 할 것”
  • ▲ 두산로보틱스 수원공장. ⓒ두산로보틱스
    ▲ 두산로보틱스 수원공장. ⓒ두산로보틱스
    “노동력 부족은 인류가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해답을 찾으려는 우리의 연구가 결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협동로봇을 설명하는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의 말이다. 두산그룹의 신(新) 성장 동력의 한축을 담당하는 두산로보틱스는 혁신 DNA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과 생산,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자는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두산로보틱스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공장 한 켠에 위치한 카페에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 대신 바리스타를 자처한 로봇팔이 커피를 내리고 에이드 등 음료를 제조하고 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을 완성하는데 45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수원공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는 커피를 비롯해 튀김(치킨), 팔레타이징(Palletizing), 교육용 키트 등 다양한 협동로봇 솔루션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단체급식 ▲복강경 수술 보조 ▲공항 수하물 처리 ▲레이저 용접 ▲빈피킹(Bin-picking) 솔루션 등 각종 산업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신규 솔루션도 공개됐다.

    단체급식 솔루션은 지난 달 국내 최초로 서울시 한 중학교 급식실에 도입됐으며 4대의 협동로봇이 국·탕, 볶음, 튀김 등 대규모 조리작업을 수행한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 동작, 유증기 등은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및 화상을 유발하고,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솔루션의 도입은 작업의 효율성과 작업자의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은 협동로봇에 내시경 카메라를 탑재하고 몸 안에서 움직이는 작업을 해야 하는 만큼 정교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이 솔루션은 3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으며 조이스틱을 이용해 별도로 원격 통제가 가능하다. 기존에 2~3명의 의사가 장시간 내시경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하는 힘든 작업을 로봇이 대신함으로써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수하물 처리 솔루션은 최대 25kg의 사물을 들 수 있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H시리즈는 코봇 리프트의 기술을 활용해 최대 70kg의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최근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서 사업실증(PoC)을 마쳤다.
  • ▲ 두산로보틱스의 레이저용접 솔루션. ⓒ두산로보틱스
    ▲ 두산로보틱스의 레이저용접 솔루션. ⓒ두산로보틱스
    레이저용접 솔루션은 기존 대비 용접 속도가 빠르고 추가 작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작업면이 매끄러웠다. 작업 완성도가 높아 항공우주, 자동차, 의료기기 등 첨단 산업에서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열로 인한 접합재의 손상이 없고 다양한 재료와 두께에 사용이 가능하다.

    빈피킹 솔루션은 박스 안에 섞여 쌓여있는 여러 부품 중에서 찾고자 하는 부품을 순차적으로 집어 지정된 장소로 옮기는 솔루션이다. 3D 비전 기술이 접목돼 협동로봇이 스스로 부품 위치와 모양 뿐 아니라 방향성, 기울어짐 정도까지 파악해 정확하게 집어냈다.

    두산로보틱스는 생산 효율성과 규모 확대를 위해 수원공장 2층에 자동화셀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자동화셀은 협동로봇과 사람이 함께 협동로봇을 만드는 설비다. 현재 협동로봇 모듈 1개당 제작시간은 약 60분이지만 자동화셀이 도입되면 약 37분으로 감소, 생산 효율성이 약 38% 증가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 중 총 9개의 자동화셀 설비를 구축해 수원공장의 생산 규모를 기존 연간 2200대에서 약 4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 ▲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두산로보틱스
    ▲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두산로보틱스
    앞서 두산그룹은 2015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기술로 손꼽히는 협동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했다. 류정훈 대표는 향후 협동로봇은 야외 청소나 농작물 수확 등 인간의 삶과 밀접한 영역에서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솔루션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류 대표는 “회사의 지향점은 인간과 로봇이 같은 장소에서 안전하게 함께 일하면서 기존 대비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라며 “협동로봇 솔루션의 다양화와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회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