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이르면 3월 인하전문가 "단기적으로 미국‧일본보다 유럽증시 매력도 높아"인플레이션 부담 여전한 영국보단 독일‧프랑스 등 선호
  • ▲ 유럽중앙은행 ⓒ연합뉴스
    ▲ 유럽중앙은행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럽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ECB의 금리 인하가 점쳐지는 만큼 단기적으로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증시보다 유럽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 내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 오른 1만6534.35로 마감, 7월 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DAX 지수는 지난달에만 9.5% 급등, 10월 저점보다 13% 뛰어올랐다. 올해 들어선 무려 18% 상승했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 증시 CAC40 지수는 전일 대비 0.66% 상승한 7435.99에 거래를 마쳤다. CAC40 지수 또한 지난달에만 6.2% 상승했다. 

    이러한 유럽증시 오름세는 주요 유럽 국가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되면서 ECB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실제 영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지수 상승세가 제한을 받았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월 대비 1.8% 상승하는 데 그쳤는데, 특히 내년 최저임금이 최대 12%까지 높아질 것으로 발표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내 대표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대표 기업 50개 주식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지난달 전월 대비 7.9% 상승했다. 10월 말 유로스톡스5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이 12배를 밑돌았던 만큼 반발 유입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유럽증시 투자가 단기적으로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권역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여건 변화를 반영해 ECB는 오는 14일 정책회의에서 지난 9월에 예상했던 수준보다 인플레이션 예상 경로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2% 목표 도달 시점도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금리 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됐고, 최근 금융시장은 향후 ECB의 조기 금리인하 및 인하 폭 확대를 반영 중"이라며 "내년 중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권역 국가 가운데 유로 지역의 정책금리 인하 폭이 가장 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말까지 영국보단 유로존 중심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미국 대비로도 고금리 영향이 실물지표에 빠르게 반영되는 지역"이라며 "4분기 원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ECB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유럽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날씨와 원유 가격 민감도가 높다"라며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연말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역별 차별화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영국보단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고 대형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독일, 프랑스 등의 유럽 지역을 선호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