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美 국채금리 상승…뉴욕 증시 일제히 하락한달 만에 다시 2500선 아래…기관·외인 동반매도연휴 휴장 앞두고 투자자 관망세 이어질 전망
  •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코스피가 25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두고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4.57포인트(0.98%) 내린 2490.40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23.52포인트(0.94%) 내린 2491.45로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3일(2499.89)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1억원, 612억원을 팔아치우며 내림세를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100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0.58%)와 LG에너지솔루션(-0.72%), SK하이닉스(-0.94%), 삼성바이오로직스(-0.70%), 포스코홀딩스(-3.56%), 현대차(-0.99%), 삼성SDI(-0.56%), LG화학(-1.71%), 네이버(-0.48%), 기아(-0.25%) 등이 내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2.45포인트(1.45%) 내린 848.23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8.75포인트(1.02%) 하락한 851.93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전일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증시 역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46포인트(1.08%) 내린 3만4070.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전장보다 72.20포인트(1.64%) 하락한 4330.00으로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5.14포인트(1.82%) 급락한 1만3223.98에 마쳤다.

    증권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까지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약해진 것으로 분석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술주 약세가 뚜렷하게 진행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이와 더불어 경기 선행지수 둔화 지속으로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강하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증시의 투자 심리를 위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 연휴 기간 휴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긴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포지션 축소 경향과 개인들의 양도세 회피성 매도 등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라며 "단기적인 반등 기폭제는 부재한다"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추석 및 개천절 연휴로 국내 주식시장이 휴장하는 기간 한국 9월 수출입 동향, 미국 ISM 제조업지수 등이 나올 예정"이라며 "연휴 이후엔 3분기 실적 등 중요 수치가 발표돼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9월 FOMC의 여진(Aftershock)이 이어질 수 있다"라며 "다만 주가가 가격 부담을 덜어낸 상황에서 실적발표 시즌을 맞이한다는 것은 10월 전체를 놓고 보면 긍정적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