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후보자등록김인 부회장·김현수 이사 등 중앙회 출신 최천만 부평금고 이사장 등 중앙회 혁신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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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1일 60년 만에 처음으로 직선제로 실시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 현직 회장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가 전부 기소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펼쳐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쇄신과 신뢰회복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는 인물이 요구되는 분위기다.

    유력후보로 중앙회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 수도권과 지방의 이사장들의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어느 측의 인사가 당선되든 새마을금고중앙회 및 개별 금고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후보 등록 마감날인 지난 7일까지 5000만원의 기탁금을 걸고 입후보한 사람은 모두 9명이다. 이들은 선거 하루 전인 오는 20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현재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중도사퇴한 박차훈 전 회장의 직무가 정지된 지난 8월부터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김인 부회장(서울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이다. 김 부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사범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사돈지간으로 고(故) 정몽헌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둘째 딸 정영이씨를 며느리로 두고 있다.

    대구 더조은새마을금고를 이끌고 있는 김현수 이사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중앙회 이사로 있지만 대구 지역언론 등을 통해 자신이 반(反) 박차훈 진영의 대표주자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이들은 중앙회 현재 임원들로 등재돼 있는 만큼 전현직 임직원들이 줄을 대기 위해 선거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전 회장의 최측근이란 꼬리표에다 최근 불거진 금고내 비위 사건 등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 밖에 중앙회와는 별도로 각 지역의 이사장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박차훈 전 회장의 궐위로 인해 치뤄지는 선거인만큼 중앙회 쇄신을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천만 인천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새롭게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 부평구 구의원을 지낸 최 이사장은 박 전 회장 재임 중에는 재단법인으로 있는 새마을금고복지회 대표를 맡았다.

    그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공약도 중요하지만 깨끗한 중앙회, 정직한 중앙회, 금고를 위한 중앙회의 큰 청사진을 그려내고 싶다"며 "무엇보다 이사장님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이뤄놓은 금고 업적들이 중앙회 비리로 얼룩져 버린 것을 바로 잡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중앙회 개혁을 요구하다 중앙회 경영진과 갈등이 생겼고 복지회 대표를 자진사임하며 소신을 지켜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최 후보자가 이끌고 있는 부평새마을금고는 자산규모 400여억원에 불과했던 작은 금고였으나 현재는 자산규모 6000억원을 넘어선 대형금고로 성장하는 등 지역 금고의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7대와 18대 두 차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이순수 전 경기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도 삼수에 나선다. 다만 이순수 전 이사장은 다른 경쟁후보들과 달리 현직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아닌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용화식 서울 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 우기만 전북 남원새마을금고 이사장, 이현희 경북 북경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 등도 도전장을 던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앙회장 선거가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청렴함과 업무능력을 모두 겸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에 뱅크런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의혹, 횡령 등의 사건이 발생한 만큼 조합원들의 불신을 해소할 필요성이 높아져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차기 과제는 신뢰회복"이라며 "중앙회 출신 인사들과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인사들이 현 경영진의 쇄신을 바라는 전국의 이사장들의 표심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 당선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