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출범 100일 성과와 미래 기자간담회 개최
  • 류진 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를 100일 넘게 이끌었던 소회를 밝히며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류 회장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출범 100일 성과와 미래'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단체 활동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한경협은 오는 26일 출범 100일을 맞는다. 

    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장직을 맡은 지 100일이 좀 넘었는데 그간 외부 컨설팅을 받으며 조직 혁신에 집중했다"며 "본업(풍산그룹 회장)보다 한경협 업무에 전체의 80% 상당 시간을 쏟고 있으며 매주 월·수·금요일은 한경협으로 출근 중"이라고 했다. 

    먼저 류 회장은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새출발한 후 민간 경제외교 기능을 강화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민간단체이자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했던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위상이 급추락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 '패싱'에 가까운 수준으로 소외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와 쇄신을 목표로 정관 변경 등을 단행하며 지난 9월 17일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했다.

    '미국통'으로 불리는 베테랑 경제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고,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이 재합류하면서 한경협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경제외교 기능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 회장은 출범 이후 한경협의 주요 성과로 ▲대통령 국빈 방문 계기 경제사절단 파견 ▲윤리위원회 신설 등을 꼽았다. 

    류 회장은 "그간 윤리위원회 신설 등 조직 활성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한경협의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새 이정표인 만큼 목영준 위원장과 위원들을 모신 가운데 주요 사업에 대해 엄정한 심사와 판단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외 주요 싱크탱크 및 경제단체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존 한경협 4본부 12팀, 한경연 3실 3팀은 4본부 1실 15팀(TF 1개 포함) 체제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업들의 정책 싱크탱크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며 이를 한경협 조직개편에 반영해 미래전략TF 및 글로벌리스크팀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한 정철 박사가 한경협 연구총괄대표(CRO) 겸 한경연 원장을 맡아 이를 이끈다.

    류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 속 심화하는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난제’라고 표현하면서도 “중국과도 좋은 관계를 가지며 새로운 공급망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4대 그룹이 한경협으로 재가입을 한 것에 대해 "4대 그룹이 다시 들어왔기에 지금의 한경협이 다시 살아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개별적으로도 자주 보고 있으며 4대 그룹 총수들 선친들과도 친하게 지냈다”며 “선친들도 전경련 회장직을 맡았던 분들인 만큼 한경협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있어 소통하기가 더욱 편하다”고 말했다.

    오는 2024년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회원사 저변을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류 회장은 "정보기술(IT) 기업도 (회원사 가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데 결정된 것은 없다"며 "내년 한경협 총회 때 (회원사 가입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