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신뢰 무너져"오너일가 경영권 유지 위한 꼼수"890억 즉각 지원, 3대 자구안 확약 촉구"이 상태라면 채권단 75% 찬성 확보 못할 것"
  • ▲ KDB산업은행ⓒ뉴데일리DB
    ▲ KDB산업은행ⓒ뉴데일리DB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5일 워크아웃 추진 논의를 위해 5대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담당 부행장 회의를 개최했다.

    산은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태영건설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여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부실이 비롯됐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워크아웃 절차를 통해 정상화 위해 오너일가와 태영그룹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채권은행들은 태영그룹 워크아웃 신청과 함게 제출한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온전히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것이었는데 이 중 890억원은 지주사인 TY인더스트리 채무 상환에 썼다.

    이를 두고 산은은 "협력업체, 수분양자, 여타 채권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계열주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채권자의 동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에 대하여 큰 실망과 우려를 표했다"고 지적했다.

    채권은행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시 확약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이행분 890억원을 즉시 지원하고, 아울러 나머지 3가지 자구계획(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62.5%) 담보제공)을 확약하고 이사회 결의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산은 측은 "태영그룹이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태영건설이 정상화될 수 있는 첫 출발이라고 판단한다"며 "충족되지 않는다면 1차 협의회 결의일인 11일까지 채권단 75%의 찬성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며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크아웃 실패시 태영건설의 부실은 현재화되어 정상화 작업은 중단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초래되는 모든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신뢰 붕괴는 계열주와 태영그룹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