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감시 결과, 1000명당 49.9명 발생 7~18세 학생 연령대서 유행 중 마이코플라즈마·RSV·백일해 발생도 지속
  • ▲ 최근 5년(2019∼2023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 최근 5년(2019∼2023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독감(인플루엔자)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연중 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학생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당국은 호흡기 감염병 표본감시기관을 전국 195곳에서 300곳으로 확대해 대응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오후 질병관리청장 주재로 시도 보건 국장 회의를 개최해 최근 유행 중인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주요 대응 및 빈대 발생 상황 등을 점검했다. 

    질병청이 수행하는 의원급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표본감시(196개소) 결과, 12월 5째주에 외래환자는 1000명당 49.9명으로 최고점(61.3명) 이후 감소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여전히 7~18세 학생 연령층에서 높은 발생을 보였다. 입원환자 수는 855명으로 65세 이상이 전체의 39.6%으로 가장 많았다 

    독감 외 다른 호흡기 감염병 상황도 아직 유행파가 꺾이지 않았다.

    12월 5째주 기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입원환자 187명으로 집계됐다. 전주(213명) 대비 12.2% 줄었지만 1~12세 유아 및 학령기 아동이 전체 입원환자의 68.4%를 차지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입원환자는 450명으로 최근 4주간 약 1.6배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영유아(0~6세)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백일해 환자는 25명(2023년 누적 296명)으로 최근 4주간 증감을 반복하며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17명, 68%)에서 주로 발생하였고, 지역별로는 경남(17명, 68%)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지속되자 질병관리청은 올해 독감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의원급 표본감시 기관을 195곳에서 300곳을 확대해 유행 상황에 대한 감시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플루엔자 발생 상황을 고려해 어린이 접종률 제고를 위해 △각 시·도별 미접종자 대상 문자 △가정통신문 배포(복지부·교육부) 등 적극적인 접종 독려를 추진하고 있다. 

    RSV 및 백일해는 주로 영·유아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특성을 고려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산후조리원 및 영·유아 관련시설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홍보를 지자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마크로라이드 항생제 불응성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에 대한 항생제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고시를 개정했고, 식약처와 주요 호흡기 감염병의 발생 현황과 항생제 수급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유행하지 않았던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이례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특히 독감는 연중 유행을 하고 있다"며 "작년 12월 최근 5년 대비 최고 수준에 도달한 후 다시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겨울철 유행 확산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자체의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예방 및 확산 억제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