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크로아티아 노선 취항…티웨이 첫 유럽노선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바르셀로나로 노선 확장매출 1조 클럽 가입…노선 다변화로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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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이어 올해는 유럽노선 취항을 계기로 LCC(저비용항공사)를 넘어 FSC(대형항공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강점을 지닌 단거리 노선부터 새로운 장거리 지역까지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항공사로의 탈바꿈이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6월 18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를 경유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크로아티아 취항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티웨이항공이 2020년 5월 운수권을 확보한 지 4년 만이자 첫 유럽노선이 된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최초로 유럽노선인 크로아티아 슬롯을 할당받았으나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한 차례도 운항하지 못했다. 이번에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를 경유하는 것도 전쟁지역을 피하기 위해 운항 거리가 늘어난 탓이다.

    해당 노선에는 티웨이항공이 2022년 도입한 A330-300이 투입된다. A330-300은 대형기지만 항속거리가 비교적 짧아 장거리 노선을 운행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경량 좌석을 탑재, 항공기 무게를 줄여 서유럽과 미주 일부 노선까지 직항 운항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마쳤다.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바르셀로나 등 4개 유럽노선에도 취항해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 4개 도시도 오는 6월부터 취항이 이뤄질 예정으로, 티웨이항공도 그간 목표로 삼았던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의 안정적인 유럽노선 운항을 위해 A330-200 여객기 5대와 운항승무원 100여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해 11월 EU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한 시정조치안에도 담겼다. A330-200은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A330-300보다 동체가 짧아 더 멀리 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의 실적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조3149억원, 영업이익은 1524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매출은 2022년 대비 150.1% 늘어나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게 된다.

    티웨이항공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진에어를 제치고 제주항공에 이어 LCC 2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2023년 국제선 여객수는 544만명으로 제주항공 737만명에 2위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737만명의 여객수를 기록해 1위다.

    티웨이항공은 유럽노선 확대에 대비해 추가 기재 확보와 인력 충원 등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올해 B737-800 2대, B737-8 3대, A330-300 3대를 늘리고 B737-800 1대를 반납하는 등 항공기 7대를 늘릴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급물살을 타며 국내 LCC 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을 예정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부문은 제주항공이 인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아시아나 화물사업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