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조건부 육아퇴직 재채용' 저출산 우수사례 소개우리은행도 재채용 밴치마킹, 타 은행들도 도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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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기간을 늘리는 등 다양하고 파격적인 출산 지원 시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를 도입해 이달부터 45명이 관련 혜택을 받게 된다. 

    이 제도는 출산·육아휴직 2년을 보낸 후 육아퇴직 3년을 허용하는 제도다. 3년 퇴직 후 재채용하는데, 이 때 별도 채용 과정 없이 경력직으로 입사해 퇴직 전과 같은 직급, 같은 급여, 동일 이력을 인정한다. 

    퇴직 이후 재채용시에도 같은 월급으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저출산 위기극복 정책 토론회에서 국민은행의 이같은 저출산 대책이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재관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이 자리에서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퇴직해서 3년 간 자녀 양육에 집중하라는 뜻"이라며 "경력 단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3년 후 재채용하되 퇴직 전의 직급으로 재채용해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국민은행의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를 밴치마킹해 오는 6월부터 시범 적용한다.

    대상은 만 7세 미만 또는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를 둔 직원으로 육아퇴직 3년 뒤 재채용한다. 퇴직당시 동일 호봉을 부여해 육아퇴직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을 없앴다.

    올해 6월 첫 신청을 받으며 재채용 기간으로 2.5년을 부여한다. 제도가 정착되면 매년 12월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저출산 지원책을 보고 다른 은행들이 이를 따라 도입하기 위해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파격적인 저출산 대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SC제일은행은 금융·산업계 최초로 배우자 출산·입양 휴가를 최대 100영업일로 확대했다. 

    배우자 출산휴가란 배우자가 출산했을 때 남성 근로자가 사용할 수 있는 휴가로, 출산한 배우자와 태아의 건강을 보호하고 남성의 육아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다. 

    현행 법정 배우자 출산휴가(10영업일)의 10배에 해당하는 조치다.

    금융권과 대기업, 산업계를 중심으로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는 이유는 세계 최하위인 한국의 출산율 때문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올해 0.68명으로 처음 0.6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주요 국가중 꼴찌 수준으로 2026년에는 0.59명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