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구성된 혁신포럼 출범, 공정성·투명성 강조대표 직속 조직구성, 가짜뉴스·편파보도 해결 목적새 제평위 구성 등 향후 활동 공개, 신뢰도 제고 기대
  • ▲ 네이버가 총선을 앞두고 뉴스 서비스 투명성 제고를 위한 뉴스혁신포럼을 출범했다 ⓒ네이버
    ▲ 네이버가 총선을 앞두고 뉴스 서비스 투명성 제고를 위한 뉴스혁신포럼을 출범했다 ⓒ네이버
    네이버가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와 편파보도 근절을 위해 뉴스 서비스 투명성 제고에 나섰다. 서비스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비판과 정치적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로 출범하는 뉴스혁신포럼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뉴스혁신포럼(이하 혁신포럼)을 새롭게 출범하기로 했다. 현재는 혁신포럼에 참여하는 외부 전문가 7명의 약력만 공개된 상황이다. 1월 중 발족식과 첫 회의를 진행하고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는 2016년 설립한 자율기구인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를 통해 제휴사 선정 심사와 제재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제휴등급 시스템을 통한 ‘언론사 줄세우기’라는 차별 소지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정성평가 비중이 80%에 달하는 평가 방식과 회의록 미공개로 인한 ‘밀실 운영’도 비판을 피하지 못한 원인이 됐다.

    게다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네이버가 뉴스 검색 알고리즘에 인위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이 커졌다.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며 지난해 5월 운영이 중단됐고, 결국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경 준비작업에 돌입해 새로운 뉴스 기구를 출범하게 된 상황이다. 혁신포럼은 뉴스 서비스 전반을 평가하며, 핵심 과제로 새 제평위의 구성과 운영 방식을 마련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알고리즘 공정성을 담보하면서, 가짜뉴스 대응을 포함해 서비스 개선을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최수연 대표가 뉴스 조직을 직접 챙기는 것도 중요성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새해 조직 개편을 통해 정책·위기관리(RM) 대표직을 신설하면서 혁신포럼을 비롯한 뉴스 서비스 조직이 대표 직속으로 재편됐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포털을 통한 뉴스가 여론 형성에 큰 영향력을 갖는 만큼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대표 직속으로 정치권의 외풍을 막고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네이버는 관심사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 ‘트렌드 토픽’을 출시하려고 했지만, 정치권의 실시간 검색어 부활 논란으로 도입을 철회했다. 이용자 간 소통 강화 목적으로 도입한 ‘댓글 내 댓글’ 기능도 갈등 격화를 조성한다는 비판이 커지자 나흘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총선을 앞두고 가짜뉴스와 편파보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네이버가 제시할 공정하고 투명한 뉴스 서비스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뉴스 검색 결과를 도출하는 알고리즘 요소 중 ‘언론사 인기도’ 등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뉴스 알고리즘 구성의 적절성과 합리성을 검토받기 위한 제3차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활동도 아직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향후 혁신포럼 활동을 공개하며 신뢰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혁신포럼 활동을 통해 계획안이나 개선방안이 나올 때마다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포털사업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신뢰도와 공정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승현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는 “제평위가 그동안 해온 역할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혁신포럼에서 제시할 운영 방식의 투명성과 자율규제 기구로서의 방향성은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일권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혁신포럼이) 목표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보여주는 절차적 타당성이 중요하다”며 “총선을 앞두고 뉴스 서비스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혁신포럼을 출범한 만큼 앞으로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