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에 승복하는 문화 정착돼야"준감위 3기 첫 회의삼성 컨트롤 타워-지배구조 개편 과제
  •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뉴데일리 DB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뉴데일리 DB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길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삼성 준법위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위원회 회의실에서 3기 첫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현재 준법위로서는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이 삼성물산 합병의혹 재판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서는 "재판은 게임처럼 승부를 가르는 것이 아니다"며 "재판에 승복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준감위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절대적인 독립성의 보장”이라며 "그것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도 안정적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준감위 3기 정기회의 참석 계획에 대해서는 여러 일정을 고려해 면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등 7개 주요 삼성 계열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 위원장 연임을 포함한 ‘3기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3기 위원회는 2월 4일 임기를 시작해 2026년 2월 3일까지 운영된다. 이 위원장을 비롯해 권익환, 김우진, 윤성혜, 홍은주 준감위 위원도 연임됐다. 기존 내부 위원이던 성인희 위원은 한승환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에게 위원직을 넘겼다. 

    준법위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요구와 삼성 내부에서 제기된 준법감시 수요가 결합해 만들어진 외부 독립 기구로 지난 2020년 2월 공식 출범했다. 이어 지난 2022년 2월에는 이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2기가 출범했다.

    3기 위원회의 과제는 삼성 컨트롤 타워 구축과 지배구조 개편이 될 것이라고 관측된다. 2기 위원회에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모아졌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활동을 마치게 된 만큼 3기 위원회 활동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