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의존도 낮추기 공감대XR 기기-AI 반도체 협력 기대연합전선 구축 통해 AI 선점
  •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연합뉴스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 전자업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업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는 일본을 거쳐 오는 28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의 방한은 지난 2013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저커버그 CEO 측은 이번 방한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면담 일정을 협의 중이다. 

    또한 조주완 LG전자 CEO도 만난다. 저커버그 CEO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와 양사의 MR 헤드셋 개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남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재용 회장은 저커버그와 하버드대 동문으로 지난 2013년 첫 방문당시 10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2014년에도 이 회장과 만나 만찬을 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및 XR(확장현실) 및 VR(가상현실) 기기 개발·제작 관련 협업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저커버그는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추고 모든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AI인 'AG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반도체 기술이 필요한데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를 개발할 특별 연구 조직인 ‘AGI 컴퓨팅 랩’을 신설하면서,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가 ‘메타 전용 AGI칩’을 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방한은 AI 기반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연합전선 구축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거대언어모델(LLM), 생성형 AI 분야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메타는 엔비디아의 H100 그래픽 카드 대량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H100 그래픽 카드는 AI 학습에 필수적인 고성능 칩이다. 개당 3만 달러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미 올해 H100 그래픽 카드 주문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한 상황이다. 이에 메타 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언급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사업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