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도매가격, 1년 전 대비 123% 껑충일조량 부족으로 생육 미달… 가격 오름세 유지 전망유통업계, '애플레이션' 대응 할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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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넘게 폭등하는 등 과일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정부차원의 할인 등 지원으로 가격을 억누르고 있지만 생산량이 줄어들며 다시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산지 직접 조달과 대량 매입 등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소비자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 10㎏ 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전년 대비 123.3% 폭등했다.

    사과 도매 가격은 올해 1월 중순께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까지 9만원선을 웃돌고 있다.

    배 역시 도매가격 기준 전날 15㎏ 당 10만3600원으로 10만원대에 거래됐다. 앞서 3월 7일 10만120원으로 2년 7개월 만에 10만원선을 넘은 데 이어 10만3000원까지 오른 것이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 역시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12일 기준 3만97원으로 전년 대비 30.5%, 평년 대비로도 31% 올랐다. 배 역시 전년 대비 50.1% 오른 4만2808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에 달했으며, 배 역시 61.1%로 1999년 9월 이후 24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최근 과채류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를 통해 일조 시간 부족으로 인해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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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과일값으로 인해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주요 유통업계에서는 사과·배 등 주요 과일 할인을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대량매입과 산지 직접거래 등으로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 14일부터 21일까지 본점과 강남점, 신세계푸드마켓 도곡 등 10개 점포에서 ‘프리티 프레시’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백화점 외형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맛과 영양, 신선도는 뒤떨어지지 않는 11종의 과일·채소를 최대 58%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설향딸기(500g) 9900원 ▲대저토마토(500g) 4900원 ▲천혜향(1㎏) 1만900원 ▲파프리카(2입) 2900원 등이 있다.

    홈플러스는 ‘멤버특가 위크’ 행사를 열고 과일, 채소, 축산 등 신선식품 가격을 대폭 낮췄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2브릭스(Brix) 맛난이 부사사과(4~7입)'는 5000원 할인, '12Brix 성주참외(3~5입)'는 50% 할인해 각각 9990원에 내놓는다. 딸기 전품목은 3000원 할인한다.

    가격이 많이 오른 토마토는 ‘토마토 유니버스’ 행사를 통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적게 발생한 품종인 '완숙 토마토'의 3월 물량을 전년 대비 150%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