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 등 첫 50% 넘어서삼성디스플레이 41%로 밀려… LG 6%애플 등도 중국 패널로 갈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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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넘어섰다. 단일 기업 점유율로는 아직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수준이지만 중국 BOE에 더해 비전옥스, CSOT까지 빠르게 침투하며 OLED 시장 마저도 중국에 내주는 모습이다.23일 중국시장조사업체 치노 리서치(CINNO Research)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AMOLED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중국의 출하량이 처음으로 50%를 넘겨 한국을 넘어섰다. 중국의 출하량 점유율은 53.4%로 전년 동기 대비 15.6% 포인트(p) 증가했다. 한국 점유율은 46.6%를 기록했다.지난해 본격적으로 격차를 줄이던 한국과 중국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올 들어 처음으로 역전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의 합산 점유율이 53%였고 중국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은 이보다 10%p 낮은 43%였다. 그러다 올해 첫 분기 기준 점유율에서 중국이 6.8%p 앞서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무엇보다 중국 2, 3위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차이나스타(CSOT)와 비전옥스(Visionox)가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CSOT는 지난 1분기 점유율 10.1%를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6.4%p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출하량 증가 기록을 세웠다.같은 기간 비전옥스의 AMOLED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2.4% 증가해 시장점유율을 6.5%p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점유율 11.6%로 글로벌 시장에서 3위에 오르는 동시에 중국 내에서는 최대 디스플레이사인 BOE에 이어 출하량 2위를 기록했다.중국 디스플레이 절대강자인 BOE도 선전했다. 점유율은 17.5%로 전년 대비 3.8%p 하락했지만 출하량 자체는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해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치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BOE가 중국 패널 1위라는 점은 명확하다"며 "특히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타 제조사 대비 월등히 앞선다"고 설명했다. LTPO는 애플 아이폰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단일 기업으로는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삼성은 점유율 41%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점유율인 53.3% 대비 대폭 줄어든 수치지만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는데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패널 출하량 자체도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다만 치노리서치는 삼성 스마트폰 이외의 주문이 줄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애플은 물론이고 다른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삼성 대신 중국 패널로 갈아타는 경우가 늘면서 스마트폰 OLED 시장도 점차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는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6%에 그치며 중국업체들에 밀려 존재감을 찾기 어려웠다. 같은 기간 점유율 9%를 기록한 중국 텐마(Tianma)에도 밀리는 상황이다.거시경제 회복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살아나면서 1분기 OLED 스마트폰 패널 수요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전체 OLED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약 1억 90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