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외 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사직 의사연세의대 교수 비대위 오는 18일 회의 후 결정 대형병원 소속 교수들 이탈시 전국 중증환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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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5병원 중 4곳에 소속된 교수들이 사직서를 쥐고 단체행동을 준비 중이다. 당초 정부와의 협상을 전제로 둔 엄포용 대처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연일 강경한 반응을 보이며 실제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이대로면 대한민국 의료는 마비된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중증 환자가 몰리는 서울대병원(서울의대), 서울아산병원(울산의대), 삼성서울병원(성균관의대), 서울성모병원(가톨릭의대) 소속 교수들이 사실상 '사직 결의'를 했다. 이날 오후까지 삼성서울병원은 명단에 없었지만, 오후 11시경 최종 확정됐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그간 암환자, 중증환자, 응급환자들의 마지막 보루라는 심정으로 버텼지만 가중되는 진료 부담으로 교수들이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의료공백 사태가 파국에 이르게 된다면 진료현장을 떠나 대의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5 병원 중 세브란스병원(연세의대) 소속 교수들은 오는 18일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사직 행렬이 결정되면 따를 수밖에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 24곳 의대 교수들과 사직 결정을 위한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다. 

    최종 결과는 오는 16일 오전 발표될 예정인데, 전국구에서 환자가 몰리는 빅5병원 소속 교수들이 사직 결의를 한 상태여서 이미 파국에 다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며 월급을 받는 봉직의들도 구성된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역시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강행은 부당하며 정부가 전공의에 사법 조치를 취할 경우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변수는 정부에 '1년 유예' 제안을 했지만 거부당했던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방재승 위원장이 또 다른 중재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2000명 증원'이라는 전제조건을 유지해야 하는데 받아들여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어떤 형태로든 중재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던 것은 사실이나 2000명 증원과 전공의 사법처분 문제를 해결할 묘책이 없기에 이대로 강대강 대치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행정처분에 분개하며 사직서를 손에 쥐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전공의들은 교수들의 도움 대신 국제노동기구(ILO)에 긴급개입 요청 서한을 발송하는 등 독자적 대응 영역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