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이달부터 주총 시즌 돌입깜깜이 배당절차 해소 배당기준일 정관 변경 특징'선(先) 배당액 결정, 후(後) 투자' 유도대표 재선임 및 일부 이사진 변경안도 안건 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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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주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6일 SK텔레콤, 28일 KT 등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이번 주총에서 이통3사는 주주환원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 '깜깜이 배당절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관 변경이 주요 안건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이통3사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SK텔레콤 5만 4000원, KT 3만 7950원, LG유플러스 1만 1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SK텔레콤은 6.91%, KT는 11.57% 각각 오른 반면, LG유플러스는 1.57% 감소했다.

    이통3사가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기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배 미만이다. KRX 방송통신 지수 PBR은 0.59배 수준으로, 통신주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대목이다. 

    이에 이통3사는 공통으로 주총에서 배당기산일을 영업연도 말로 전제한 규정을 삭제하고 이사회 결의로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다.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을 설정해 배당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선(先) 배당액 결정, 후(後) 투자' 관행을 정착시키겠다는 것. 다만 다음 달로 예상되는 지난해 결산 배당은 적용되지 않는다.

    KT는 새롭게 분기 배당을 도입하기 위한 정관 변경을 진행한다. 지난해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올해 1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고, 2022년 기준 배당금 1960원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분기 배당을 도입한 SK텔레콤은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6.6% 올린 354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배당금 7600억원을 지급한데 이어 3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중 자사주 2000억원을 소각했다.

    LG유플러스는 중간 배당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배당금을 중간배당 250원을 포함해 결산 배당 650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금이 4년 만에 동결된 데다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으면서 타사 대비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이통3사는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의 변동이 없는 만큼 일부 이사진 변경안을 다룰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유임이 결정된 유영상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이와 함께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성형 SK 재무부문장 등의 신규 선임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윤석민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자리에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을 신규 선임한다. 

    여기에 임원 퇴직금 지급 관련 '경업금지' 규정 개정안건도 의결할 방침이다. 법정 퇴직금을 상회하는 금액은 임원이 회사에 대한 경업금지 의무를 준수하는 대가로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만일 경업금지 의무를 위반하면 해당 임원은 법정 퇴직금을 상회하는 금액을 반환하고 회사에서 이와 별도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를 사내이사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종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올라가 있다. KT는 지난해 8월 말 임시 주총에서 김영섭 대표를 선임하면서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한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진 변동이 없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통3사의 주총 안건들은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면서도 "주주친화 정책에 저평가된 통신주의 일정 부문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